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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의 수채화

    페이지 정보

    조회Hit 905회   작성일Date 12-06-05 00:02

    본문

    간밤에 하늘이 환할 정도로 번개가 난리 부르스를 추더니 새벽녘에는 천둥소리로 기어코 잠을 깨 놓고야 말았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은 3년 만에 부활된 ‘전교인 운동회’ 날이기에 잠에서 깨자마자 커튼부터 제쳐보았다.

    ! 이게 웬일인가 소나기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질 않는가, 교회에서 진행되는 야외 행사는
    항상 날씨가 관건이다. 이미 연초 계획으로 날짜를 정하기 때문에 그날 날씨는 그야말로
    처분에 따를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예보에는 분명 날씨가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이번 운동회를 어떻게 해야 하나? 작년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급하게 취소했었는데 올해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안타까워하는 이 종의 마음을 아셨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빗방울이 가늘어지더니 마침내 아침에는 선선하고 기분 좋은, 운동회하기에 딱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다.
    오전 행사를 진행하면서 모두들 ‘오늘 날씨 150점’을 외쳤다. 쾌청한 날씨이지만 약간 구름이 끼고,
    따뜻하면서도 살랑 살랑 바람이 불어 땀이 약간 날듯 말듯 기분 좋은 날이다.

     
    점심시간에는 구역별로 바닥에 돗자리 깔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각자 뽐낸 요리를 풀어 내 놓고 맛있게 먹는다. 나는 인사도 할 겸, 맛있는 음식도 한 입씩 먹을 겸 운동장 한 바퀴를 돌고나니 배가 터지도록 불러온다. 고등학교 시절 점심시간이 되면 본인 도시락은 없고 젓가락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한입씩 얻어먹는 놈이 더 배불러 하듯이 내 꼴이 그랬다. 가는 곳마다 ‘목사님, 이것 좀 드세요’ 라며 건네는 것을 사양할 수 없기에 받아먹고 보니 과식을 하게 된 것이다.

     
    점심이 끝날 무렵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모든 경기가 중단되고 성도들은 처마 밑으로 들어가 굵은 비가 쏟아지는 하늘만 애꿎게 쳐다본다. 순간, ‘남자 축구 모여!’ 를 외쳤고 수중 축구를 하기 위해 20여명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축구’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이들이 모여 수중 경기를 시작하였다.
     운동장 바닥이 미끄러우니 여기저기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다.
    공을 차다가 헛발질을 하지 않나, 패스한 공이 가다가 멈추므로 상대편에게 공을 연결한
    꼴이 되기도 하고 달려가다가 미끄러지는 일은 다반사였다.

     
    잠시 후에는 콩알만 한 우박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엄지 손톱만한 우박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빗속을 달리며 뛰어다니던 이들이 바둑알만한
    우박을 맞고서는 정신이 없나보다.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오늘 하루 동안 날씨 쇼가 벌어진 것 같다.

    번개, 천둥, 소나기, 우박, 햇빛, 구름, 바람, 하얀 눈만 빼고는 다 내렸다.

    이런 날씨 속에서도 500여 성도들은 꿈쩍하지 않고 전 경기를 다 소화해 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푸짐한 경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 중에서도 단연 사람들의 관심은 LED 32인치짜리 HD TV(시가 50만원 상당)쏠려 있었다.
    경품 당첨은 한 가정에 한번만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1등 당첨이 되었어도 이미 작은 상품을 받은 것 때문에 가슴을 치며 양보해야만 하는 웃지 못 할 일들이 생겼다. 결국 최후의 당첨은
     쌍둥이(은택, 은찬) 가정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외양간에서 뛰쳐나온 송아지처럼 좋아한다. 그때까지 TV가 없었다니 잘됐다.

    최근 등록한 성도는 ‘이렇게 재미있고 알찬 운동회는 첨이다’ 라며 즐거워한다.

    그 동안 세심하게 준비한 위원들, 앞에서 참여하고 뒤에서 응원한 모든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