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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수술한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최근에 입원한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특별히 드시는 약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몸이 어디 불편한 곳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가족중에 암으로 사망하신 분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종합검진을 하는 병원에서 질문하는 내용마다 나의 대답은 ‘없습니다’ 였다.
담당의사는 여러 가지 내용을 체크한 후에 나를 바라보더니 ‘목사님, 건강하십니다’ 라고 하더니 ‘뱃살만 조금 빼시면 되겠습니다’라고 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검사 결과가 나오면 더 정확한 것을 알 수 있겠지만 어쨌든 겉으로 드러난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니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나보다 아내의 결과가 더 걱정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하게 보여도 조금만 무리하면 금세 피로를 느끼고, 또 오래전부터 턱 밑으로 볼록하게 튀어 나온 것이 있어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저녁에 1시간 이상 걷거나 줄넘기를 하는 것으로 체력 관리를 해 왔지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알 수 없으니 검사는 필요한 것이다.
염려했던 아내의 건강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니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몸의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젊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는 이유를 내 세워 운동도 하지 않고 검사하지 않았다가 크게 후회하는 일들이 많다.
우리의 육체가 얼마나 소중한 기관인가?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고, 건강해야 돈도 벌 수 있고, 건강해야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최근 정년(70세) 퇴임하신 목사님이 계신다.
퇴임자리에 서신 후 첫 마디가 ‘나에게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다’는 말씀이다.
아니 알면서도 외면하고 살았다는 뜻이리라.
44년을 목회하시는 동안 대과없이 부부가 모두 건강하게 은퇴하신 것만 해도 대단히 훌륭하신 것이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박수를 보내드렸다. 목회를 하면서 당하는 많은 아픔 중에 성도들의 병환 문제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충성스런 일군이 느닷없이 중병 선고를 받거나, 누가 보아도 헌신적인 분이 뜻하지 않게 사고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목회자는 심한 충격에 시달리게 된다. 충성=축복이요, 헌신=은총이라고 외쳤건만 이런 일을 당하면 목회자는 할 말을 잃는다.
우리 교회 성도들을 둘러보았다.
재적수가 2천명이 넘으니 바람 잘 날이 있을까만 거의 모든 성도들의 가정이 평안하고 은혜롭게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목사님 교회에는 중환자가 많습니까?” “없습니다”
“입원하신 분이 많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큰 사고로 어려움을 당한 가정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이 입술의 고백이 계속 계속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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