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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안타까운 사랑

    페이지 정보

    조회Hit 949회   작성일Date 10-12-04 20:37

    본문

    지난주일 우리 교회에서는 중직자 선거가 있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교회가 부흥함에 따라 더 많은 일군이 필요하기에 3년 만에 다시 실시하게 되었다. 안수집사 12, 안수 권사 12, 취임안수집사 1, 권사2명 등 총 27명을 뽑는 선거이다. 여기에 후보로 안수집사는 15, 안수 권사는 24명이 나왔다.


    벌써 여러 달 전부터 선거위원이 결성되어 선거에 관한 준비를 해 왔다.


    자격 조건을 꼼꼼히 따졌다. 세례 후 7, 교회등록 4, 주일 성수 및 십일조 생활, 제자훈련이나 알파 수료, 교회 봉사 활동 등. 꽤 많은 약 100여명의 후보군이 게시되었지만 39명 외에는 본인이 고사[固辭]하였다. 후보 사진과 교회 활동 경력이 게시되었고, 투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투표 당일 설교도 이에 맞춰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서 7집사를 뽑는 내용에 대하여 설교를 하였다. 수천 명 교인이었던 당시 예루살렘 교회가 집사 7명만 뽑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선정 기준을 세 가지로 발표하였다.


     


    1)성령이 충만한 사람이다


    교회일은 세상일과 달라서 성령이 충만하지 않으면 사명을 감당할 수가 없다. 세상일이야 돈을 주기 때문에 마지못해 억지로라도 하는 것이지만 교회 일은 오직 봉사하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될 수 없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성령이 충만하지 않으면 교만해지고 따라서 교회 내에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 일군은 성령이 충만하면서도 겸손하게 묵묵히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자라야 하는
    것이다.


     


    2)지혜로운 사람이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했던 지혜란 백성들의 소리를 ‘듣는 마음’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렇다. 모름지기 교회 일군은 하나님의 소리와 성도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헌데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하기 보다는 자기주장과 자기 고집을 관철시키려는 소리를 높이게 된다면 이는 틀림없이 내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탈무드의 나온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귀를 두 개, 입을 한 개 만들어 주신 이유는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일군이다.


     


    3)칭찬 듣는 사람이다.


    성령 충만이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라면 칭찬받는 것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인정받는 자가 되려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있어야 할 자리와 피해야 할 자리,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말없이 열심히 봉사하는 자를 사람들은 칭찬한다.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온 39명은 이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고민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단 한번 투표로 12, 12명이 뽑히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모두가 쟁쟁한 후보들이니 표가 분산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선거위원들이 장고 끝에 끝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우리 부부도 고민이었다. 모두가 귀한 일군이고, 사랑하는 성도들인데 우리 손으로 누구는 뽑고 누구는 뽑지 않는다는 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어쩔 수 없이 당선자와 탈락자가 있어 그렇잖아도 마음이 아플 텐데 우리 손으로 가를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 부부는 투표를 포기하였다. 그리고 조용히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게 웬 하나님의 섭리인가?


    투표자 수의 과반수 이상 득표를 해야 당선이 되는데 안수집사 12, 안수 권사 12명이 정확히 50%를 넘게 된 것이다.(협동 3명은 모두 찬성이 되었음) 1명도 모자람이나 넘침이 없이 정확히 12명씩 과반수 득표를 한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00여명의 개표 위원들이 도우미로 나섰는데 이걸 누가 짜 맞추겠는가?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가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득표하지 못한 이들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 개표 결과를 보니 대부분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다. 성도들이 보기에도 모두 귀한 일군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선된 이들이야 아무 소리 안 해도 축하가 되겠지만 낙선한 이들을 향해 어떤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것인가? 신학교를 11년 다니고 목회 경력이 30년이 넘었지만 이를 배운 적이 없다. 오직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어찌해야 하나 고민만 하다 1주일이 지나고 말았다.


     


    짚신 장사와 나막신 장사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이랄까, 비가 오면 나막신 장사 아들 생각이 나서 좋고, 한편으론 짚신 장사 아들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프다던 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이번에는 짚신 장사 아들 때문에 기쁘지만 팔리지 않는 나막신 장사 아들 때문에 걱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는 비가 오나 햇볕이 내리 쬐나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생각을 돌이켜 보면 비가 와서 잘되는 아들이 있어 좋고, 햇볕이 나서 장사 잘되는 아들도 있겠지만 부모의 마음이 안 되는 쪽에 마음이 더 가는 것은 ‘안타까운 사랑’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