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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나루 문학상 수상

    페이지 정보

    조회Hit 913회   작성일Date 11-08-27 21:58

    본문


    상을 받아 본 게 얼마만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선생님을 따라 모양성(고창에 있는 성곽)안에 가서 백일장대회에 참가하였는데 그때 전라북도에서 주는 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물론 무슨 주제를 가지고 썼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지만 어쨌든 상(賞)받은 것은 틀림없다.
    그 후 고교시절 교내 글짓기대회에서 이순신장군에 대한 시를 썼는데 상을 받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글을 잘 쓴다거나 앞으로 글쟁이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계속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교회 주보에 싣는 목회칼럼 때문이다.
    개척 초기부터 주보 한켠에 목회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1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어쩌면 오늘 광나루 문학상을 받게 된 동기도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한번 쓰게 되니 중도에 포기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쓰다 보니 필력이 조금 늘었나 보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글은 써야 맛이라는데 글을 쓸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은 설교 준비하는 시간보다도 칼럼을 써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때가 있다.
    칼럼에 대한 마땅한 소재거리를 찾지 못한 채 주보를 마감해야 할 시간이 다가올 때는 정말 괴롭다. 그럴 때는 달콤한 유혹이 내 눈을 이끌어 잡지로 향하게 한다. 대중 잡지에 실린 좋은 글들을 오려 붙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난다. 물론 출처는 밝혔지만 그런 유혹에 여러 번 넘어간 적이 있다. 그처럼 남의 글을 인용하여 쓸 때는 글에 힘이 없다.


      어쨌든 지금까지 칼럼을 계속 쓸 수 있게 된 가장 주된 원동력은 우리 보배로운 교회 성도들의 칭찬과 격려에 있다. 미천한 글이지만 칼럼을 읽고나면 ‘목사님 글이 참 재미있어요, 저는 주보를 보면 칼럼부터 읽습니다, 목사님은 어쩌면 글을 이렇게 잘 쓰세요’ 등등 과찬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오늘 이 귀한 상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성도들의 칭찬 덕분이기에 그 공을 성도들에게 돌리고자 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광나루 문학>은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목사 중에서 시나 수필로 등단한 작가들로 구성된 문학회를 일컫는 단어이다. 회원은 2010년 현재 국내 60명 해외 11명으로 모두 71명이다.
    2009년 현재 통합측 목사의 숫자가 1만4313명인 것을 보면 광나루 문학 회원의 숫자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목사는 평생 책과 함께 씨름을 해야 하고, 또 매주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직업인 것을 볼 때 글을 쓰는 것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지만 등단 작가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한국시>문학을 통해 등단할 기회가 생겼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한국장로교 출판사>의 현 사장이 되신 채형욱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놀러 왔다가 주보에 실린 칼럼을 보게 되었다. 그분의 직업상 내 글이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그 동안 모아 두었던 주보를 몽땅 꺼내 보더니 ‘목사님의 글은 충분히 책으로 낼 만한 가치가 있는 살아 있는 글입니다’ 라고 하면서 원고를 들고 나가 책으로 엮어 준 것이다. 내 글이 예쁜 책(예수마을 1권, 2권, 거룩한 눈물)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보니 아기가 태어난 것처럼 보기에 좋다. 그 후 시인이신 김명수 목사님과 정려성 목사님의 추천으로 <한국시>에 등단하게 되었다. 


    글을 쓰다보면 내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가정생활, 부부생활, 교회 생활 등등, 글의 생명은 솔직함에 있기에 숨길 수가 없다. 숨기고 감추는 순간 글은 생명력을 잃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날은 글을 써놓고도 부끄럽고 창피한 때가 있다. 그런 치부는 나뭇잎으로 대충 덮어 놓고 가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글의 생명은 솔직함이라는 단어를 되뇌이며 마음을 다스린다.
    오늘 이 귀한 상을 받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
    그리고 사랑하는 보배로운교회 성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