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력, 지력,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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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력과 지력과 체력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체력이라’. ‘목회는 체력이다’라고 주장하는 어느 목사님의 말이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영력이란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이는 하나님과 연결통로이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영력이 큰 힘을 발휘할 때 목회자는 담대하게 목회할 수 있다.
지력이란 지식적 능력이다. 목회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신앙적으로 관리하며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세상적인 지식이 기초화되어 있지 않으면 똑똑한 현대인들을 목양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력은 매우 중요하다.
체력은 건강이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특별히 목회자에게는 황금률과도 같은 말이다. 목회자의 삶은 아주아주 불규칙적이다. 성도들의 숫자에 비례하여 더욱 그렇다.
정해진 예배와 성경공부 혹은 짜여진 심방 외에 돌발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야
‘말은 맞는데 시간을 낼 수 있어야 운동을 하지!’
‘그러다가 쓰러지면 누가 책임을 지는데?’
‘그 말도 알겠는데 도대체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날 더러 어쩌란 말인가? 요즘은 저녁 기도회 시간까지 만들어 놨으니 더더욱 운동할 시간이 없는 걸 어떡하나’
체력의 중요성을 100% 공감하면서도 핑계 아닌 핑계로 둘러댄다.
지난 주 화요일 이북 4개 노회(용천, 평양, 함해, 평북) 목사·장로 연합 체육대회가 있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배구 선수로 참가하고 있다. 30년 전 신학교 대항 배구시합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차출되어 매해 시합장에 나가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가끔 족구나 축구를 할 기회는 있지만 배구할 기회는 거의 전무하다. 그러다보니 배구 코트에는 꼭 1년에 한 번씩 서게 되는 셈이다.
시합 하루 전날 선수 9명이 모두 모이지도 못한 상태에서 겨우 몸 풀기만 하고 시합에 나섰으니 무슨 시합이 되겠는가?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가 제대로 연결이 되질 않는다. 서브 공을 잘 받아 세터에게 넘겨야 공격을 할 수 있는 데, 이 삼각관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 해프닝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다. 그 분들이라고 무슨 합숙 훈련을 했을까, 서로 서로 실수 연발이다. 1년 만에 뛰는 점프에 종아리에서는 쥐가 나고 심장 박동 소리가 고막을 자극할 정도로 호흡이 가빠진다. 한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다. 한숨 소리가 절로 나온다. 평소에 얼마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 코트 위에서 여실히 건강 점수표가 드러난다. 옆에서 족구를 하시는 분은 60대 중반을 넘어 곧 은퇴를 앞둔 분인데도 펄펄 나는 것 같다. 체력 관리를 잘하는 분이다. 평소에도 그 분을 뵈면 늘 에너지가 충만하다.
체력 관리가 되지 않으면 목회를 올바로 할 수 없다.
최근 하늘나라에 가신 하 목사님은 영력과 지력은 누구 못지않게 뛰어난 분이셨지만 청년시절부터 병치레를 한 몸이었기에 그 큰 비전을 다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체력 관리를 못하여 사명을 다 감당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하나님 앞에서 불충이 아닐 수 없다.
‘체력 관리를 못하는 것은 죄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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