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라하마느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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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12-10-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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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바씨’ -사랑합니다.
‘돈노밧’ - 고맙습니다.
‘께몬아첸’ - 안녕하세요.
방글라데시에 방문할 때마다 몇 개 배운 단어를 이용하여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일부러 방글라 언어를 서투르게 구사하며 인사를 건네면 그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마치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엉터리로 표현해도
다 알아듣고 친근감을 느끼는 것처럼 그네들도 똑같다.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똑같다.
사랑으로 대하면 사랑이 오고, 눈높이를 맞추면 그들도 같이 눈높이를 맞추어 준다.
지난 해 방문했을 때 우리 교회 아이들 몇 명이 부모를 따라 동행했다.
그들은 미리 배운 페이스페인팅, 풍선 아트 등을 이용하여 방글라데시 아이들과 금세 잘 어울린다.
둘러싸인 애들 틈새로 어떻게 어울리나 보니 이건 모두가 국제 수화 장이다.
한국말도, 영어도, 방글라데시 언어도 서로 통하지 않으니 온갖 손짓 발짓을 하면서 그려주고,
불어주고, 가르쳐 주면서 자기들끼리 어울리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을 보았다.
방글라 주민들은 저만치에서 자기들끼리 모여 수군거리며 궁금해 하는 눈치만 보일 뿐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 교회 성도들도 그들에게 미리 다가가지 않는다.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할 뿐이다.
아이들은 아무런 격이 없이 저토록 잘 어울리는데 어른들은 왜 그리하지 못할까?
아이들에게는 벽이 없다. 피부색도, 언어도, 문화도, 환경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서로 어울리면서 나중에는 자기네 언어를 서로 가르쳐 주면서 서툰 발음을 교정해 주느라 깔깔대며 좋아한다.
그곳에는 6년전 우리 교회에서 세운 하이스쿨(중고등학교 5년제)이 있다.
가난한 나라, 시골 지역에 위치한 ‘보배미션하이스쿨’은 우리나라 60년대쯤 농촌 마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형적인 농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반인 주택도 흙벽돌과
나무기둥을 이용하여 지은 집들이니 옛날 우리네 흙집과 같다. 가난하면서도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니 배움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시급한 민족이다.
우리도 일제시대, 6.25 전쟁을 겪으면서 가난이 얼마나 서러운 것인가를 뼛속 깊이 느끼고 있기에
이제 우리의 부요함을 그들에게 나눠서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취지로
학교를 세워 아이들 230명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우리 성도들의 삶도 녹록치는 않지만 십시일반 헌금을 모아 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 아이들 모두가 인물이 되고 인재가 되어 나라에 크게 기여하는 일군이 되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의 바람일 뿐이다. 그중 한두 명이라도 그 나라를 향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깨닫고
선각자가 되어 나올 수만 있다면 우리의 헌신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 일을 위하여 ‘김학원 집사’님이 개인 사업을 접고 그 학교에 뛰어 들어갔다.
결코 결코 쉽지 않는 결단이다. 씨앗이 땅속에 심겨져 썩어야 새로운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를 알기 때문에 과감히 헌신을 한 것이다.
아주 아주 어려울 때 우리도 그 사랑을 받았기에 이제 우리도 그 사랑을 나누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발로바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