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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믿음 없는 목사

    페이지 정보

    조회Hit 734회   작성일Date 12-11-10 15:39

    본문

    회의록을 뒤져보니 온 성도가 성전을 짓기로 결정한 날이 2009년 7월5일이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3년 4개월 만에 기공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감격
    스럽고 마음 뭉클한 날이다. 간밤에는 깊은 잠을 자다 말고 눈을 번쩍 뜨고 보니
    새벽3시경 이었다. 긴장된 것일까? 감격스러워서일까?
    지난 3년 동안 숱한 우여곡절이 지나갔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쉽게
    쉽게 통과되리라 생각했던 행정적인 문제들이 꼬이고 꼬여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되어 무엇을 어디서부터 손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문제가 해결되는 듯하여 ‘이제
    곧 공사가 시작됩니다’라는 말을 수 없이 해댔기 때문에 성도들의 기대감마저 무너진 것 같았다.
    이젠 ‘언제 시작해요?’라고 묻는 이가 없다. 성도들 마음속에 기대감도, 소망도,
    간절함도 식어져갈 즈음 2개월 전 드디어 건축허가가 났다. 시청에 들어가서 허가서를
    받는 순간 마치 천국에서 면류관을 받아든 것처럼 감사와 기쁨이 넘쳐났다.
    서둘러 시공회사(삼양건설)를 결정하고 시공예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처음 생각은
    조촐하게나마 우리 성도들과 함께 집안 잔치하는 것처럼 삽뜨기하는 것으로 얘기를
    했으나 이게 아니었다.
    하나님께 감사 영광 올리기 위하여 아예 판을 벌이기로 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예배 순서 짜기,
    지역인사 초청하기, 기념품 골라 준비하기, 기공 식장 자리 마련하기 등등. 일일이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꼼꼼하게 기록해 두고 날마다 회의를 하며 한 가지씩 챙기기 시작했다.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준비될 무렵 갑자기 비상이 걸렸다. 그 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떨어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외부 행사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날씨다. 이미 정해진
    날짜를 미룰 수는 없는 일이기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매일저녁 기도회에 나오는 성도들과
    간절한 마음으로 좋은 날씨 허락해 주시기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휴대폰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를 체크하건만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소식에는 변함이 없었다.
    날자가 다가올수록 걱정도 크게 다가온다.
    며칠 남지 않는 날 동안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한쪽에선 한 주 연기를 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건 더 복잡해지는 일이기에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기도하면서 동시에 철저하게 비를 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포클레인으로 땅을 골라 놨으니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될 것이니 바닥에 부직포를 깔고, 약500여 명이 모일 것을 예상하고
    천막과 의자를 준비하도록 하였다.
    당일(11월4일) 오전 예배 동안에는 날씨가 괜찮았다. ‘아, 이대로만 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서도 ‘전국적으로 비’라는 예보가 마음에 걸렸다. 드디어 시공예배 시간인 오후 3시가 되었다.
    시공현장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모였다. 약간 날씨가 흐렸지만 예배는 시작되었다. 중간 중간
    이슬비가 내리기도 하고, 약간 굵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데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고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생각해 보았다. 전국적으로 비가 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 곳 만큼은 하나님께서 빗줄기를
    꽉 쥐고 계셨는데 간혹 손가락 사이로 빗줄기가 새어 나온 것으로 해석하니 은혜가 되었다.
    또 비가 조금 내린 것은 하나님께서도 감격하셔서 흘리신 눈물로 이해하니 그것도 은혜가 되었다.
     비가 오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을 안고 있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믿음 없는 목사- 행사를 위해 기쁨으로 봉사하신 당회원, 안수집사회, 권사회, 주차안내위원,
    참석한 모든 성도들 모두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