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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사과 하나 먹다가

    페이지 정보

    조회Hit 765회   작성일Date 12-11-05 09:57

    본문

    새벽기도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의례적으로 스마트폰을
    열었다. 부재중 전화 2통이 빨갛게 찍혀있다. 순간 뭔가 급한
    전화였을 것이라는 직감에 화면을 열어보니 부목사의 전화였다.
    목사님, 고 집사님 부친이 위독하신 상태입니다.
    목사님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렇잖아도 입원해 계시는 동안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빨리 가서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가겠노라고 대답을 하고 보니 병원을 다녀오고 나면 다른 일정 때문에 아무래도 아침을 거르게
    될 것 같아 건강을 생각해서 급히 사과 하나를 깎아 먹고 출발하였다. 평소 아침 식사는 하지 않지만
    식사대용으로 과일이나 찐 고구마 한 개 정도로 때운다. 조식을 하고 곧 이어 심방을 다니다 보니
    준비한 다과를 먹어야 하고 또 금세 점심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위에 적잖은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위장병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무절제라기보다는 심방을 받는 가정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집어 먹다 보니 위장에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는 게 좋은가, 굶는 게 좋은가에 대하여 설왕설래가 있지만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침사과는 금사과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과 속에는 펙틴과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는 칼륨, 피로해소에
    좋은 사과산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펙틴은 먹은지 4~5시간 후에 활성화가 시작되는데 위장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면서 대장을 청소해준다고 한다.
    특히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기능이 있다고 한다.
    어느덧 동수원 사거리까지 왔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목사님, 고 집사님 부친이 운명하셨습니다.’
    아차, 병원 가까이 왔는데
    순간, 그 사과 하나 먹고 나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딱 사과 하나 깎아 먹은 만큼의 시간이다.
    사과 먹지 않고 5분만 빨리 왔더라면 임종을 지켜보면서 찬송 부르고 말씀전하고 축복기도하고 나서
    돌아가셨을 텐데........
    돌아가신 분에게 죄송하고 유족들에게도 미안하다.
    때로 우리는 내 생각과 내 핑계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내 생각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조금 넓게 보아 상대방의 형편과 사정을 이해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을 텐데도 자기 고집을 앞세우다 보니
    쉽게 해결될 사항도 헝클어지는 일이 있다.
    중환자실내에 따로 구분된 방에 하얀 가운을 덮고 계시는 고인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였다.
    이 땅에서의 수고와 아픔을 떨쳐버리고 이제는 가장 복되고 행복한 천국에 가셨음을 마지막 표정으로
     보여주시는 것 같다.
    평소 신앙생활을 잘 하셨으니 천국에 가셨음을 확신하는 유족들과 함께 차분한 마음으로 찬송을 불렀다. ‘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3)나를 위해 예비하신 고향집에
     돌아가 아버지의 품안에서 영원토록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