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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늦기 전에

    페이지 정보

    조회Hit 891회   작성일Date 13-11-16 20:03

    본문

    권사님, 저 류철배 목사입니다. 혹시 기억나시는지요?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혹시 내 이름을 기억치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조심스럽게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음성은 아주 아주 또렷하게 ‘아, 목사님, 기억하다 마다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진다. 지금까지도 하루에 두 번씩이나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계셨다니,

    1985년도에 교육 전도사로 부임하여 섬겼던 교회가 한양대학교 뒤편에 있는 <홍익교회>. 그 시절 우리부부는 막 결혼한 앳된 신혼부부로 그 교회에 부임하여 교육부서를 섬기고 있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효도한다는 핑계로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서둘러 결혼을 하였다.

    광주에 있는 호남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갔다 제대하면서 다시 대학 시험을 치루고 장로회신학대학 학부 1학년에 입학을 한 상태였다.

    가족들이 결혼을 말렸다. 이유는 ‘어떻게 살래?’였다.

    앞으로 학부 4, 신대원 3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학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먹고 사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는 것이다. 모두가 나를 염려하여 하시는 말씀이었다. 만약 이와 똑같은 상황이 자녀에게 발생한다면 머리에 빨간 띠 둘러매고 ‘결혼 반대, 결사반대’를 주장했을 것 같다. 아무리 계산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반대에 맞선 나의 주장은 ‘어떻게 먹고 살겠죠’였다.

    아내는 결혼하게 됨으로 직장을 포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무모한 결혼이 아닐 수 없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그것으로 모든 행복이 주어지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1월에 결혼하고 3월에 학교에 입학하면서 교회생활도 시작되었다.

    첫 달 받은 사례비가 15만원, 그게 우리 생활비 전부였다. 그 돈으로 가정생활 해야 하고, 학교 다녀야 했다. 계산이 안 나오는 생활이었기에 수업마치고 나면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유행했던 ‘헤임학습테이프’ 판매였다. 과외가 금지되면서 유명강사들의 강의테이프가 학생들의 욕구 공간을 대신 채우던 시절이다. 참 어려웠던 시절이다. 그때 이 권사님의 사랑이 크게 채워졌다. 당시 아동복 가내 수공업을 하셨던 권사님은 신 제품이 나오면 아이들 입을 옷을 먼저 챙겨 주셨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비 걱정을 하기도 전에 미리 학비를 주셨다.

    권사님은 참 겸손하셔서 그렇게 사랑을 베푸시고도 말이 없으셨다. 고마운 인사라도 할라치면 금새 눈치 채고 멀찍이 달아나 버리신다.

    1990년 학부를 마치면서 그 교회를 떠나 신대원 3, 부목사 6, 이후 수원에 내려와 개척한지 15, 어느 덧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권사님의 그 사랑을 잊을 수 없어 <홍익교회>에 전화하여 그 권사님 생존해 계시는지, 주소와 전화번호를 물어 전화한 것이다. 그때 그 음성 그대로, 그 겸손함 그대로, 목회하시는데 본인이 먼저 찾아와야 하는데 목사님이 먼저 전화하시게 하여 죄송하다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 사랑 잊고 살았는데, 권사님은 지금까지 24년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계셨다니, 너무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여 가슴이 먹먹해 진다. 늦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다. 그 사랑과 그 기도가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또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은 없나, 찾아봐야겠다. 그 사랑을 잊으면 안되지, 얼른 찾아가 감사해야지,

    <추수감사절> 하나님께도 감사하고, 사랑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해야지,

    나를 이 자리에 세워주고 사랑해 주는 보배로운 교회 모든 성도들에게도 감사하며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