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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빨간불

    페이지 정보

    조회Hit 891회   작성일Date 14-03-02 21:21

    본문

    몇 달 전 일이다. 자동차 계기판의 바늘이 바들바들 떨면

    서 빨간색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도 타고 다니는데 별 이

    상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시해

    버렸다. 특별히 이상한 소리가 난다거나 운전을 하는데

    거슬리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날은 교회 건축일로

    인테리어와 음향 담당자 모두 양평에 있는 국수교회에서 6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교회에서 출발하였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영동선과 분리되는 지점에 다다를 즈음 보닛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이는 것이다. 100km이상 속도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지나칠 수 있었겠지만 틈새로 새어나오는 연기가 눈에 거슬렸다.

    마침 두 고속도로 분리 지점 안전지대에 정차를 한 다음 보닛을 열어보니 아뿔싸 이게 웬일인가 마치 불이 난 것처럼 하얀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단 시동을 끄고 열을 식힌 다음 정비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불과 며칠 전에 자동차 수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담당자에게 이러 이러한 사정을 얘기했더니 아무래도 냉각수가 부족하여 오버히트된 것 같다며 렉카차를 가지고 출동할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기다리며 생각해 보니 그 정비센터 직원의 실수인 것 같다. 자동차 수리를 맡기면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 워셔액, 냉각수 등은 기본으로 점검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 그랬더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계기판을 무심코 보아 넘긴 나의 실수도 면할 수는 없다. 서로 간에 작은 실수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자동차는 기계이다. 모든 부품이 과학적으로 기계를 조립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기계적으로 반응을 보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운전하는 사람은 여러 계기판의 바늘을 주시해야 한다.

    기계가 그러할 진대 우리의 인체는 어떠한가? 더더욱 세밀하게 조직되어 있다. 인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신경 세포들이 비상을 걸고 자각증상이라는 사인을 보낸다. 자동차는 불과 2만 여개의 부품으로 조립되어 있지만 인체는 약 100조개의 세포로 조직되어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살피지 않으면 자기 몸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진찰과 투약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을 무심코 방치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건강에 대해 자신 만만한 사람일수록 그런 화를 자초하는 일이 많다. 코미디언 아무개 씨, 수영선수 아무개씨 등 모두가 건강에 대해서는 큰소리쳤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느닷없는 심장병으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요즘 선배 목사님들을 만나면 ‘류목사, 건축하는데 건강 조심해야 돼, 무리하면 안되요’ ‘네, 조심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충고해 주시는 말씀을 감사함으로 받지만 일생생활에 돌아오면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11시까지 계속되는 건축 회의, 귀가하여 씻고 잠자리에 들었는가 싶으면 새벽 4시 알람이 울린다. 새벽기도 1, 2부 마치고 나면 7, ‘걸음아 나 살려라’는 심정으로 1시간 정도 운동하고 나면 다시 출근시간과 함께 일과 시작,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급기야 감기 몸살이 왔나보다. 드디어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젊었을 때는 깡으로 버텼지만 이제는 그러다가 병을 키운다는 것을 알기에 신속하게 약을 먹고 하루 종일 드러누웠다. 자도 자도 끝없이 잠만 온다. 무슨 잠이 그토록 쌓여 있었나 싶다. 만사 제쳐두고 종일 잠자고 나니 회복이 되었다. 잠이 보약이다.

    빨간불은 사랑의 메시지다. 빨간색을 간과하면 미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