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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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14-04-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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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늘은 이슬비로 울고
땅은 동동 걸음에 울었다
안에서는 두려움에 울었고
밖에서는 안타까움에 울었다
피어나는 꽃봉오리
세상을 아름답게
만물을 새롭게
기른 이에게 기쁨을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그 꿈은
가슴을 후벼 파는 아픔으로
지고 말았다
이 날
할 말을 잃고
멍한 가슴으로
하늘을 향해 절규한다
한 생명이라도
한 생명이라도
········
싸늘한 시신되어
비정상의 정상을 호소한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야
무엇부터 잘못된거야
저 날
이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오류가 정직을
불법이 합법을
욕심이 비움을
핑계가 솔직을
비리가 순리를
비난이 자숙을
어둠이 밝음을
낳았다고 고백하는 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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