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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슬픈 부활절

    페이지 정보

    조회Hit 906회   작성일Date 14-04-21 10:55

    본문

    시인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왜 노래 했을까?

    꽃샘추위에 시달리더라도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노래할 수는 없었을까?

    그 추위 때문에 겨울 땅속이 차라리 따뜻했다 말하는 것은

    꿈도 비전도 없는 것이지.

    그래서 아이들은 거친 파도를 택했고, 그걸 보면서 도전 정신을

    기르고 싶었을 것이다.

    옥죄어진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가 넓고 푸른 대양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펼치고 싶었을 것이다.

    제주도를 향해 순항할 때 그들의 가슴은 벅차 올랐고,

    캄캄한 밤, 친구와 둘이서 갑판위에 올라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헤아리면서 세상에 빛이 되자고 약속 했을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거칠다 하여도 그 속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사람이 되자고 주먹을 꼭 쥐며 다짐하지 않았겠는가. 그 날 아침, 용돈 쥐어주며 보냈던 부모 마음 속에도 사각 시멘트 교실을 벗어나 큰 숨 쉬고, 큰 꿈을 안고 돌아오길 바랬을 것이다.

    그들 속에 오래 동안 잠자고 있던 수학여행의 추억을 말해주면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많이 담아 돌아오길 부탁했겠지.

    잔인한 바다여!

    그 모든 꿈과 비전을 한꺼번에 삼켜 버리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한번 집어 삼킨 꿈쟁이들을 내 놓지 않으려고 그토록 으르렁 대다니..........

    바다의 낭만을 노래하게 하고

    연인의 사랑을 축복해 줬던 너의 부드럽고 포근함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이냐

    이제 다시

    어찌 너를 사랑할 수 있겠으며 너를 노래할 수 있겠느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냐

    자연을 향한 순행이더냐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는다는 것이냐

    너는 땅치고 가슴을 쥐어뜯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아프지 않더냐

    다오!

    한 생명이라도 다오.

    할 수 있다면 네가 품고 있는 모든 생명을 돌려다오

    이만한 아픔을 준 것으로 정신 바짝 차리게 하였다면 이제 그만 생명을 돌려다오

    바다여!

    모두가 너를 사랑하도록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침묵을 바라보고

    그 분의 자비를

    제발

    베풀어 다오

    부활절이

    슬픈 날이 되지 않도록.

    .

    *2014416일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꽃이 진 단원고 학생들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