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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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15-0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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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고민
올해 들어 내 설교 스타일이 변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강대상에 부착된 마이크를 이용하지 않고 무선 핸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달라졌습니다. 오래 전부터 ‘강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용기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동영상을 통해 미국 목회자들이 설교하는 장면을 보면 그 분들은 거의 대부분 원고를 보지 않고 강단위에서 돌아다니면서 설교합니다.
매주일 그렇게 다른 주제를 가지고 30분 이상을 설교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일입니다. 강단 위에 찰떡처럼 붙어서 설교하는 나로서는 매우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설교 원고에 눈을 고정시키는 것도 아닌데 강대상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교 준비할 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생각하며 수없이 읽고 또 읽어가면서 원고 준비를 합니다.
1)전체적인 흐름이 제목과 일치하고 있는가?
2)설교 내용이 복음적인가? -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예수님, 성령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가?
3)설교를 듣는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되고 있는가? - 이 부분은 기존 성도들의 이해가 요구됩니다. 초신자(새신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교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4.설교의 구성이 성도들 머릿속에 잘 기억되도록 전개되고 있는가?
5.어휘선택이 지나치게 신학적이거나, 혹은 너무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6.설교 내용이 성도들의 신앙과 생활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도록 현장감이 있는가?
7.현 시대의 분위기와 국내외 정치 상황들을 성경적으로 적절하게 해석하고 있는가?
8.복장과 음성과 제스쳐와 표정이 성도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은 아닌가?
이런 사항을 염두하고 설교하다보니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이 있어 보이나 봅니다.
올해 들어 설교의 주제가 ‘거듭남’입니다.
영적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껍데기 신앙만 있을 뿐이기에 마귀에게 속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때로는 강력하게, 때로는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며 말씀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성도들의 신앙이 변하지 않는 것 같아 속이 탑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대답은 하는데 교회생활에서는 전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주님이 나를 구원하셨다’고 고백은 하는데 그 감격과 감동이 표현되지 않습니다.
‘성령 하나님의 내주하심’을 믿느냐고 질문하면 천정이 들썩거릴 정도로 ‘아멘’은 하는데 생활 속에서는 그 능력의 하나님을 믿는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보는 목회자의 마음속에는 설교에 대한 자괴감이 듭니다.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설교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
내 능력 부족인가? 성도들의 무관심인가? 심히 고민됩니다.
요즘 자주 표현하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손님’입니다.
교회 안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충성하고 헌신하는 성도보다는 ‘손님’처럼 왔다 가는 성도들만 늘어나는 것 같아 심각하게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류 목사야, 열매에 관심두지 말고 너는 열심히 알곡 씨앗을 뿌려라, 그게 너의 할 일이다. 옥토에 떨어지는 씨앗 하나가 30, 60, 100배로 결실하게 되니 돌밭, 길밭, 가시밭에 떨어져 죽은 씨앗 때문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라, 류 목사야, 그런데 말이야 너의 설교를 옥토에 받아들이고 있는 성도들이 많이 있단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부지런히 천국 복음을 전하여라, 내가 너를 사랑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제가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목회자의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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