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도 죄는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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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15-01-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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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어도 죄는 죄다
지금까지는 동시에 두 가정의 별세 소식은 있었지만 이 날처럼 한 날 동시에 세 가정의 별세 소식이 있기는 처음이다.
왠일인지 한 가정의 장례 소식이 있으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또 다른 가정의 장례소식이 이어지곤 했다. 이런 일이 자주 있고 보니 한 가정의 부음 소식을 들으면 다음은 또 어느 가정인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 날은 교역자 모두가 분주한 날이 되었다.
필자는 새벽예배를 마치고 용인에 가서 고(故) 유순혁(93세) 장로님 발인예배를 드리고 다시 박경자 권사 부친 장례 예배를 드리기 위해 전남 광주로 김병길 목사가 버스 운전하여 가고, 문성욱 목사는 담당 지역 집사 부친 장례 예배를 위해 평창으로, 이덕균 목사는 유 장로님 유해를 모시기 위해 파주로, 신입 배요한 전도사는 교회 사무실을 지키는 것으로 업무 분담을 하였다. 성도들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세 군데로 분산되어 가야하니 말이다.
교회 버스가 수원 I.C를 통과하여 버스 전용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오산을 지나 안성 부근을 지나는데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량이 우측에 나타나더니 오른쪽으로 따라오라며 손짓한다.
‘어? 왜 그러지?’
속도위반? 아니고, 끼어들기? 아니고, 난폭 운전? 그것도 아니고, 그럼 무슨 문제?
아무리 생각해도 잡힐만한 이유가 없다.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며 경찰관의 유도를 따라 고속도로 우측에 정차를 했다.
경찰관은 차에서 내려 버스 옆으로 오더니 정중하게 경례를 한 후 ‘차선 위반을 하셨으니 면허증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운전을 하던 김 목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니 한참 동안 이유를 따져 묻는다. 경찰관은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평일 버스 전용도로는 오산까지이며 이후부터 버스는 2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교회차는 오산 이후에도 계속 전용도로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차선위반이다> 는 것이다.
전혀 몰랐으니 한 번 봐달라고 사정을 해도 소용없다. 필자도 차에서 내려 응원을 하며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는 것으로 경고하면 되지 않느냐, 몰랐으니 용서해 달라고 사정을 하지만 담당관은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짙은 선글라스를 쓴 채 로봇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벌금 5만원과 벌점 10점을 부과한 채 조심히 가시라고 다시 경례를 한다.
다시 차에 올라 내려가는 동안 잠시 투덜거림이 있었지만 이내 자기 업무에 충실한 그 경찰관을 칭찬했다.
몰랐으니 한번 봐 달라는 대로 봐 주고 갔다면 그때는 고맙다고 하겠으나 규정 어기는 일을 대소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다음에 걸리면 또 몰랐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봇 같은 자세로 범칙금을 부과하고 간 그 원칙주의 때문에 벌금과 벌점이 무서워 다시는 위반을 하지 않을 것이다.
법이란 몰랐어도 위반하면 죄는 죄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든 법을 알고 사는 것은 아니다. 모르는 법이 훨~씬 더 많다.
그 수많은 법이 나와 상관없는 것 같지만 법이 똑바로 세워져 있어야 나라가 건강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 법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에 준수해야 마땅하다.
몰랐어도 죄는 죄다.
배움에는 비용이 들어가는 법이다. 이것도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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