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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씨년스런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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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1,001회   작성일Date 14-12-15 11:00

    본문

    을씨년스런 계절

    ‘을씨년스럽다’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싸늘하고 스산한 기운이 있다’ 고 되어 있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지만 어쩐지 여성을 비하하여 욕하는 것 같아 사용하기 민망한 단어이다. 
    요즘 날씨가 그렇다. 느닷없이 찾아온 동빙한설 기운이 세상을 얼어붙게 만든다. 
    옷깃을 세운 채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모습 속에서는 온정에 대한 미련을 찾기 어렵다. 
    빨리 이 추위를 피해 안락한 집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뿐일 것이다. 
    낙엽을 떨군 채 서있는 가로수마져 어쩐지 처량하고 불쌍하게 보인다. 
    그 밑에서 ‘뎅그렁~ 뎅그렁’ 종을 울리며 ‘여기는 구세군 자선남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라고 외치는 봉사자들이 있다. 
    이런 계절에는 문밖에 잠시 나가는 것도 성가신 일인데 그 추위를 무릅쓰고 한 시간동안 제자리에 서서 종을 흔들며 마이크를 잡고 
    모금한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래도 첫 시간이니 만큼(12월8일 오전 10시) 우리 부부가 자청하여 나섰다. 지정된 장소에 나와 기구를 설치하고 정각 10시에 
    손을 모아 이 모금통이 풍요롭게 채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아내는 종을 흔들고 나는 마이크를 잡고 적당한 소리를 내며 모금을 시작했다. 
    첫 시간인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금에 참여해 준다. 
    멀리서 구세군 팻말과 모금통을 보고 지갑을 열어 준비하여 넣는 분도 있고, 어떤 할머니는 손주와 함께 나왔다가 현금을 넣고 
    인증샷을 찍고 가시는 분도 있다. 
    지나가던 외국인도, 길가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 기사분도 일부러 내려와 넣고 간다.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다. 
    ‘어머 목사님 사모님, 추운데 봉사하세요?’
    고개를 돌려 보니 우리 교회 젊은 집사님이 아이와 함께 마트에 가던 중 우리를 발견하고는 지폐를 넣고 인사하고 간다. 
    우리 민족은 참 정이 많다.  
    아무리 남이지만 어려운 사정을 들으면 콩 한쪽도 나눠 먹으려고 한다. 
    라디오를 들으니 6·25 참전용사인 80대 독거노인이 평생 노점상으로 모은 돈 20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는 전쟁에 참전해 장애를 입은 뒤 결혼도 하지 않고 노점상을 하며 평생 3500만원을 모았는데 2000만원은 성금으로 
    기탁하고 나머지 1500만원은 본인이 죽으면 다시 성금으로 내달라고 부탁했다 한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 외에도 이때쯤 되면 ‘얼굴 없는 천사’의 얘기가 뉴스에 등장한다. 
    누군들 돈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돈을 벌기 위해 새벽부터 밤 늦도록 일하지 않은가? 돈이 삶의 윤활유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돈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에게 욕심이 들어가면 오직 ‘돈’이 삶의 목표가 되어 ‘돈 사람’들이 많다. 
    성경에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라고 경고하고 있다. 
    돈은 필요한 것이지만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취하기 위해 쫓아다니고 그것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돈이 되는 일이라고 
    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그게 돈 세상이다. 
    ‘뎅그렁~~ 뎅그렁’
    종소리를 듣고 지갑을 열어 고사리 손으로부터 거친 손, 주름진 손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손이 오늘 자선남비에 온정을 더하였다. 
    비록 날씨는 을씨년스럽지만 남비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추위를 녹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