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는 굳어지기 전에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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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지습 지우팔십(三歲之習 至于八十) -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는 말도 맥을 같이 한다.
지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도 있다.
모두 습관에 관한 속담들이다.
습관이란 반복된 행동으로 인하여 체질화 된 행동을 말한다.
우루루 몰려 다니는 아이들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온통 욕설이다.
그런데 욕하는 아이나 듣는 아이나 욕을 욕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일상 언어로 주고 받음을 볼 수 있다. 어른 입장에서는 듣기에 거북하고 민망스러울 정도의 도를 넘나드는 욕설인데도 아이들에게는 통용어가 되어 있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우리 어렸을 적에도 얼마나 욕을 많이 했으면 선생님이 ‘욕표’를 만들어 주셨을까? 개인당 10장씩 나눠주고 욕하는 사람을 보면 1장씩 뺏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한 달 후에 검사해서 ‘욕표’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은 상을 주고, 다 뺏긴 학생은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다.
치유 상담 전문가이신 정태기 교수의 강의를 들으니 그 분도 어렸을 때 같은 경험을 하셨다. 욕을 입에 달고 사셨던 섬마을 어머니 덕분에 그게 욕인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욕표를 다 뺏기고 매를 맞으면서 보니 자기를 때리시는 선생님이 울고 계시는 것이다. 자기를 때리지만 눈물을 흘리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습관을 고치게 되었다고 한다.
언어 순화 운동을 뿌리 내리게 하고자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셨으리라.
이런 말이 있다.
도자기는 굳어지기 전에 잡아야 한다.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은 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 때 머릿속에서 구상한 모양을 만들어 낸다. 큰 그릇, 작은 그릇, 종지 등
도공의 손을 통해 빚어지는 그릇의 모양은 제 각각이다.
이때 도공이 보기에 휘어졌거나 흠이 있다면 그는 가차없이 뭉개버리고 다시 빚어낸다.
휘어지고 틀어진 것을 아깝다 하여 그대로 구워내면 아무도 그 그릇을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은 마치 빚어내고 있는 도자기와 같은 시절이다.
아직은 굳지 않았지만 점점 굳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모든 아이들이 갓 빚어낸 그릇처럼 변형되기 쉬운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세월호 참사 뿐 아니라 유괴, 실종, 폭력 등 험악한 일들이 아이들 주변에 즐비하다. 매일 아침 책가방을 메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나간 아이가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특히 자녀 문제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선생님의 교육과 친구들과 어울림을 통해 인격이라는 그릇이 만들어져 간다.
아이들이 완전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야 한다.
그 분의 인품, 그 분의 언어생활, 그 분의 삶의 방향, 그 분의 일생 생활을 닮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뚝배기가 아니라 도자기이기 때문에 더 굳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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