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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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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1,150회   작성일Date 15-07-31 17:43

    본문

    아들을 떠나보내며


     아들아! 아들 손자를 애타게 기다리시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2년 후 네가 태어났지.

     병원에서 ‘아들입니다’라는 간호사의 말을 들었을 때  기쁨과 동시에 부모님 생각이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단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 계셨더라면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추시고 돼지 잡고 동네잔치라도 벌였을텐데 말이다. 

      너의 출생을 통해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는 것이 인생사임을 생각하게 되었단다. 

    사실 아빠 엄마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했었지. 마치 사무엘 어머니 한나처럼 ‘하나님, 저희에게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의 종으로 바치겠습니다’ 라고 말이야.

    그때는 부모님이 너를 무척 기다리셨기 때문에 그 기도가 절박했단다.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네가 태어났으니 너를 하나님의 종으로 바쳐야 하느냐의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있었단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니 지키자고 결론짓고 너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너는 목사님이 되어야 한다’고 세뇌를 시켰지. 

    목회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인지 모르는 나이 때 너에게는 언제나 좋은 것만 보여주려 했단다. 아빠는 자라면서 할아버지에게 야단이나 매를 맞아 본 기억이 없다고 했는데 너에게도 그런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거든. 

      돌이켜 보니 아빠는 할아버지만큼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한 것 같다. 네가 초등 3학년 때 교회를 개척했으니 아빠 엄마는 늘 전도 나가고 심방 다니느라 식사나 간식, 학습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지금도 미안한 생각이 든단다. 그래도 너 혼자 잘 챙겨 먹어서 체격이 크고 건강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건 전도하고 밤늦게 돌아왔는데 집안이 온통 새카만 연기로 가득 찼었지. 깜짝 놀라 뛰어 들어가니 너는 방 한쪽에서 울고 있었어. 자초지종을 물으니 아빠 엄마 전도 갔다오면 피곤할까봐 밥을 짓는다는게 그만 태웠다는 것이지(압력밥솥 사용법을 몰라). 

    그때 너를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너도 생각나니? 방청소해 놓고 이불 깔아 놓고 밥 태우고...

    너는 어려서부터 온순하고 말이 별로 없는(그래서 답답한 때도 있었지만) 순종적인 아들이지. 그래서 아빠는 늘 ‘너는 이삭처럼 순종적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다’ 라고 말하곤 했었지. 

    아들아, 네가 이제 어느 덧 장성하여 교육 전도사로 임명을 받게 되니 아빠 마음이 뭉클하구나. 목회의 첫발을 내 딛는 너에게 아빠로서, 그리고 목회 대 선배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엄마는 자꾸 ‘잘 할텐데’ 잔소리 그만하라고 한다. 첫 목회지에서 실수하면 안되고, 기왕이면 잘한다는 칭찬을 듣게 하고 싶은게 아빠의 마음인데 말이야. 

    사실 아빠는 너를 우리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임명할까 생각도 해 봤지, 목회는 이론이 아니고 실제이기에 아빠 옆에서 심방하는 법, 교인 관리, 행정, 장례, 결혼, 심지어는 아이 돌 예배까지라도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정확한 코치를 받으며 성장하게 할까? 훗날 네가 어디에 가든지 ‘목회를 참 잘 배웠다’고 칭찬 받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지. 

    하지만 너를 타 교회(평택 동산교회)로 보내는 것은 너를 호되게 훈련받도록 광야로 내모는 일이기에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란다. 

    이제는 너의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은 네가 감당해야 한다. 교회도 사회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잘하면 칭찬이지만 못하면 응당 책망을 받는 곳이다. 그렇다고 실수를 두려워하여 아무것도 안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떤 사역을 계획할 때 충분히 기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여 실행하되 실패할 것에 겁내지 말아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잖니?

    열심히 하고 실패하는 것은 괜찮다. 그건 누구나 이해한다. 사람들은 실패가 무서워 낙지부동 하는 것을 비난한다. 너는 충분히 잘 하리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주신 달란트가 참 많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니 겸손함으로 잘 풀어내거라. 아빠는 홀홀단신으로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너에게는 아빠가 있잖니? 아빠가 뒤에서 힘껏 응원해 주마. 열심히 달리려므나.

    너의 목회 길 위에 주의 평강 있으라. 사랑한다 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