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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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15-07-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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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마음
목회자의 마음은 늘 성도들을 향하여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가족들이 서운 하다는 말을 하는 때가 있습니다.
‘당신은 교인이 아프다고 하면 한밤중에도 달려가면서 내가 아프다고 하면 왜 기도도 안해 주느냐?’아이들이 철부지였을 때는 ‘아빠는 교회가 좋아? 우리가 좋아?’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보니 모든 게 내 손이 가야만 했습니다. 벽에 못질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주일 예배 후에는 안팎으로 화장실까지 청소를 해야 하고, 남의 건물 임대하여 쓰다 보니 마당까지 빗질을 해야 했습니다. 새벽예배 차량 운행부터 전도, 심방, 성경공부, 거기에 상(喪)당한 가정이 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직접 운전을 하고 지방까지 다녀오곤 했습니다.
1인 4, 5역을 해야만 했던 시절입니다.
그러니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나 학습을 돌봐 줄 시간이 없었습니다.
오직 관심은 성도들에게 있었고 그들의 움직임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오지 않았을까? 집안에 무슨 문제는 없는가? 건강은 괜찮은가?’ 온통 신경이 쏠리게 됩니다. 그렇게 그렇게 교회는 자리를 잡아 가게 되었고 이제는 남들이 말하는 큰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래된 성도들이 불만을 토합니다.
‘목사님이 변하셨어,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제 우리한테는 관심이 없으셔, 옛날이 좋았지’,‘목사님은 새신자들만 좋아하시고 우리들은 쳐다도 안보셔’ 제각각 판단을 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런 저런 서운한 말을 들을 때마다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나는 나’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속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성도들의 반응은 변했다고 못을 박습니다.
손님이 반찬이 맛없다고 하면 없는 것이지, 주인이 변명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해 봅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장도리 들고 못 박고, 빗자루 들고 안팎을 쓸고 다닌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고민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성도들을 사랑하고, 특히 오래된 성도들일수록 마음속 깊은 곳에는 묵은지처럼 깊은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도들은 왜 반대로 생각할까요?’
마음속에 떠올려지는 생각은‘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준비해서 영양이 풍성한 말씀, ‘그 말씀이 곧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말씀을 잘 준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또 시간이 문제입니다.
미국 목회자들처럼 1주일에 한번만 설교한다면 설교 준비에 매진 할 수 있을텐데 한국 목회자들은 그게 안되는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이 들어오면 한국 목사님들은 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부교역자들이 돕는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기에 바쁘기는 매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을 쪼개는 수 밖에 없습니다.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 한치의 광음(光陰: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했으니 성경 읽고, 기도하고, 독서하고, 묵상하는 일들을 틈 나는대로 하며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풍성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준비하여 전하는 것이야 말로 모든 성도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달 될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장성했다고, 자녀의 수가 많다고 부모의 마음이 변하겠습니까?
여러분은 여전히 저의 사랑하는 성도요 영적인 가족입니다.
나 이 사람 믿어주세요!(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