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사고 (류철배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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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바로 밑에는 수원시에서 실내 체육관을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짓느라고 매일 공사중이다. 영통 지역에 이런 시설이 없던
차에 좋은 건물이 생기게 되어 기대 된다.
하지만 창문 바로 너머에서 들려오는 기계 굴착소리,
H 빔 박는 소리, 트럭 오가는 소리 등등.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사무실이 덜덜거리고 귀가 따가울 정도다.
그렇다고 시에서 추진하는 공사인데 시끄럽다고 따질 수도 없고, 따진다고 한들 별 뾰족한 수도 없는
것이니 아무 소리하지 않고 공사가 빨리 잘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우리 교회 건축 현장에서 나오는
소음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불편할까 충분히 이해된다)
오늘(29일) 아침 출근하는 시간,
내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서계시던 000 할머니 권사님이 공사 현장을 가르키시며 ‘목사님 저기 보세요. 큰일났습니다’ 그 곳을 보니 119 구급차와 엠블런스가 와 있고 대원들이 부산스럽게 왔다 갔다 하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전화하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삽을 들고 급하게 땅을 파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뭔가 큰 일이 난게 틀림없다.
어찌 된 영문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땅을 파기 위해서는 H빔을 박고 빔과 빔 사이에 토류판을 끼워 넣어야만 흙벽이 무너짐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인부들이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 작업하는 순간 흙더미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인부들이 매몰되어 버렸다. 작업은 중단되었고, 구출 작전이 시작되었는데 안타까운 시간이 급하게 흘러간다. 제발 사망자가 없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지켜 볼 뿐이었다.
한참 후 한 사람이 들것에 실려 응급차에 올려진다.
꼼지락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중태인 모양이다.
사람들은 계속 삽질하는 것으로 보아 매몰된 사람이 또 있나 보다. 잠시 후 들 것이 내려가고 또 한 사람이 올라왔다. 손목을 움직이는 것을 보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하다.
다행이다. 이 사건을 보니 교회 건축 현장이 걱정 되었다.
최고 25m 산을 깎아 내면서 빔을 세우고 토류판 설치와 어스 앙카를 박고 안전하게 공사하고는 있지만 사고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은 몹시 추웠다. 영하 17도 까지 내려가는 혹한 속에서도 공사가 중단되지 않았다. 현장 안에
들어가서 위를 올려다보면 그 위용이 대단하다.
땅파기 중간부터는 바위가 나오기 시작하여 일이 더디게 진행되었지만 오히려 그 바위 때문에 더 안전한
공사가 된 것이다. 바닥의 견고성이 2500이면 충분한데 우리 교회 바닥은 조사 결과 5000이상이 나온다니
그야말로 반석위에 성전을 짓고 있는 것이다.
그 크고 엄청난 공사를 하는데 한건의 작은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공사는 일군들이 하고 있지만 성도들은 2년 반 동안 매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교회에 모여 무사고, 공사 안전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하나님의 섬세하신 은혜가 보인다. 그 깊이를 파는데 물이 나지 않는 것, 바위의 적당한 견고성, 아무런 잡음이나 사고가 없는 것, 공정일수대로 잘 진행되는 것 등. 이제 바닥이 콘크리트 처리가 되면 4월 7일(주일)오후 3시에는 그곳에서 예배를 드릴 것이다.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다.
3면이 높은 벽으로 둘러 쌓여 있는 곳에서 부르는 찬양의 울림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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