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냄비 봉사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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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냄비 봉사하는 일
‘뎅그렁 ~ 뎅그렁~, 여기는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매년 12월이 되면 TV에서 보았던 빨간색 코트를 입고 종을 흔들며 모금 운동을 하는 구세군 사관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먼 발치에서 볼 때 그 일은 구세군 교회에서 하는 일로 여겼기에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지폐 한 장 넣는 정도로 스쳐 지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1년 12월 10일, 교회를 개척한 지 불과 3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숫자적으로 턱 없이 부족한 때였지만 그 거룩한 사역에 동역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는 교인 숫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2시간을 서기도 하였습니다. 무척 추웠습니다.
봉사의 기쁨보다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서 빨리 2시간이 지나기를 바랬습니다. 그렇게 모금을 하여 전액(당시에는 약 600만원 정도)을 구세군교회로 보냈습니다.
이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식되어 있어 매년 약 1천만원 정도 모금이 됩니다.
봉사하다 보면 어린아이를 동반한 엄마는 반드시 아이 손에 지폐를 들려 고사리 같은 아이 손으로 냄비에 넣게 합니다. 그러면 스마트 폰으로 ‘짤깍’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합니다.
택시 기사님이 손님을 기다리다 넣기도 하고, 어떤 분은 추운데 고생하신다면 따뜻한 음료를 사 주시기도 합니다. 그런 저런 손길을 볼 때마다 아직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는 따뜻함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국민은 어려움이 있을 때 마음이 하나가 되는 힘이 있습니다.
오래 전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수백만 국민들이 태안으로 몰려가 돌멩이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고, 모래사장에 떠밀려 온 기름 떼를 제거하므로 불과 1,2년 만에 해수욕장을 완전 회복시켜 놓는 기적을 일궜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장년부와 학생들 두 팀이 가서 하루 종일 봉사하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귀한 사역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자원 봉사자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매년 봉사 시간이 비어 있으면 교역자들이 대신 메꿔 왔는데 올해는 드디어 볼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4번을 나갔습니다.’,‘에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최고 10번까지 대신 나갔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 사역을 계속 해야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교역자들이 끝까지 빈자리를 메꿉시다.’ 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참 귀한 사역인데......
성도들 숫자도 옛날에 비하면 3배 4배로 성장했는데........
이렇게 봉사하는 마음이 없을까?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데 ‘따르릉’전화가 울렸습니다. 화면에 구세군교회 사관님 이름이 뜹니다. 아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나? 순간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결정되는 대로 다시 연락드리겠다 하니 사관님 목소리에 갑자기 힘이 빠진 듯 합니다.
장로님들과 모여 이 안건을 놓고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할 때 역시 장로님들이셨습니다.
‘목사님, 어려워도 귀한 사역이니 끝까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 시간을 내 보겠습니다.’
이 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자녀와 함께, 구역 식구끼리, 이웃 간에, 둘씩 짝만 지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증샷을 찍으면 자녀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 학생들에게는 자원 봉사 점수가 주어집니다.
말세가 될수록 사랑이 식어갑니다. 자기만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웃을 돌볼 마음의 공간이 없어집니다. 삶이 팍팍해지기 때문입니다. 봉사하는 일은 힘듭니다. 시간을 내야 합니다. 고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순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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