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아 나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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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아 나 살려라
‘걸음아 나 살려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닙니다.
무심코 내 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한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보면 새삼스럽게 깨달아 집니다. 건장했던 분들도 수술을 하고 나면 아기 걸음마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수술 부위가 당기고 장이 꼬이는 통증을 참아내며 걸음마를 합니다.
돌 지난 아이 걸음마 시키는 것은 귀엽고 앙증맞고 예쁘기라도 하지만 수술한 어른을 걸음마 시키는 것은 아픔이요, 고통이요, 안타까움이 앞서게 됩니다.
얼마 전, 건강 유지를 위해 열심히 산길을 다니던 아내가 어느 날부터 걸음을 뒤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까지 짧은 거리를 가능 동안 자지러질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병원에 들러 검사하니 ‘족저근막염’이라고 합니다. 너무 많이 걸어서 생기는 병이니 ‘걷지 마세요’하는 것입니다. 걸음을 걷지 말라니, 이는 모든 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보니 여기 저기서 ‘족저근막염’ 소식이 들려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건강할 때는 신발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흙먼지 묻지 않으면 됐지 무슨 비싼 기능성 신발인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녔던 발바닥이 인체에 얼마나 소중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발바닥 신경 도표를 보니 우리 인체가 발바닥에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엄지 발가락은 머리(뇌)이고,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은 눈이고, 네 번째 다섯 번째 발가락은 귀고, 발 바닥 전체에 오장 육부가 연결되어 있으며 뒤꿈치 생식기까지 정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발을 따뜻이 해야 한다고 하셨나 봅니다.
피곤할 때는 신발을 벗고 발바닥을 주물러 주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 족저근막염으로부터 해방된 아내와 다시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걷는 운동이야말로 가장 손 쉬우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건강 유지법입니다.
노회 목사님 중에 만날 때마다 제자리 걸음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몇 년전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만날 때 보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들어보니 그 분은 허리에 만보계를 차고 하루에 2만보 이상을 걷는답니다.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분의 허벅지가 꿀벅지였습니다.
건강과 장수는 허벅지 둘레와 비례한다는데 내 허벅지를 만져보니 헐벅지입니다.
아직 찬 바람이 콧잔등을 스치지만 창문틀에 봄 기운이 다소곳이 앉아 있습니다.
황사다, 미세먼지다, 대기 오염이다, 이런 소식들이 출입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그렇다고 방안에만 주저앉아 있다 보면 모가지는 길어지고 다리는 가늘어질 것입니다.
이번 봄부터는 용기를 내어 걷는 운동을 열심히 합시다.
‘걸음아 나 살려라’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어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보니 몰라서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알면서도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저렇게 핑계를 대다보면 결국 손해보는 사람은 당사자입니다.
건강을 한번 잃으면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도 다 아는 말입니다. 실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오늘부터 1만보 이상 걸읍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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