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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께

    페이지 정보

    조회Hit 1,038회   작성일Date 16-11-26 17:52

    본문

    박근혜 대통령께


    박근혜 대통령님!

    철부지 시절 저의 꿈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코 흘리게 친구들과 딱지놀이를 할 때 대통령 그림이 나오면 친구들이 꺼낸 딱지를 모두 뺏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배운 것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성장하면서 꿈은 바뀌고 바뀌어 지금은 목사가 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목사가 되겠다는 꿈을 꾼 이후 지금까지 37년째 목회를 하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새벽예배가 마친 이 시간, 님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갑자기 님께 편지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지만 지도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성도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건강한 교회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24시간 내내 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면 대통령님께서도 공감하실 것입니다. 

    대통령님, 요즘 얼마나 힘드십니까?

    초췌한 모습에 잿빛 의상 차림으로 10일 간격으로 두 번씩이나 대 국민 사죄의 말씀하실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습니까? TV를 통해 그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은 울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저런 모습을 보이시면 안되는데..... 항상 힘있고 당당하게 국민들을 이끌어 가셔야 하는데.....’하는 생각 때문에 침통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깨끗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어서 얼마나 애 쓰셨습니까? 

    청와대에 입성하신 후 비명횡사하신 부모님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혼으로 모진 소리 들어가면서 형제 자매와 친인척 고리를 끊고 외롭게 사시면서도 그 일념으로 버티셨을 것입니다. 앞선 대통령들이 형제, 자녀, 물질 문제로 곤욕 치루는 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삼아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수신제가(修身齊家) 하셨겠지요. 정말 깨끗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짐 또 다짐하셨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인정해 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목회를 하고 있는 제 마음이 그렇거든요.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는다는 속담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님께서도 이 속담을 아시기에 불통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조심했는데 더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는 긴장을 풀어 놓으신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40년 지기라고 생각했으니 그쪽에는 마음을 털어 놓으셨겠지요. 외로움이라는 통속에서 빨대만한 숨통이라도 필요하셨겠다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얼마나 황망하셨습니까? ‘피붙이보다 더 믿었던 네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 할 말을 잃으셨지요. <부모님의 명예회복> <존경받는 첫 여성대통령>을 꿈꿔 왔는데 그 영롱한 꿈은 일순간 터져버린 비누방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크십니까?

    대통령님, 이건 꿈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주말마다 노인, 젊은이, 학생, 어린아이까지 광화문 거리에 나와 촛불을 흔들면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라고 분노를 분출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얼마나 괴로우십니까? 그렇다고 군부독재시절처럼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없지요. 그 사이에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굉장히 성숙해졌습니다. 100만 인파가 쓸고 간 자리에 쓰레기 하나 없도록 치우고 가는 착한 국민들입니다. 방호벽을 친 경찰 버스에 꽃 그림을 붙여 놓고, 떠날 때는 의경들 고생한다고 스티커를 떼 주고 가는 착한 국민들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제 눈에는 눈물이 계속 흐릅니다. 

    님 이시여, 용단을 내리십시오. 한번만 더 TV앞에 나오셔서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우리 국민들은 강한 곳에 강하지만 약한 곳에는 한 없이 약한 심성이 있기에 님의 고백을 수용할 것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옷을 벗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국민들 앞에 마음을 열어 주십시오. ‘불통’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부담스러우셨습니까? 어릴 적부터 청와대 뜰에서만 뛰노셨으니 누구와 소통하는 연습이 있으셨겠습니까? 이제라도 국민들과 소통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거기에 평안이 있습니다. 고집부리다가 불명예 퇴진 당하신다면 돌아가신 부모님까지 또 욕을 먹게 될 것입니다. 

    그 직책은 불과 1년 후면 끝나지만 100세 시대인 지금 3,40년은 더 살으셔야 합니다. 망명하지 않는 한 이 땅에서 살으셔야 할텐데 어딜가서 누굴 만나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존경받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디 부모의 비극을 끊어 내시고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년 남은 그 자리에 연연하지 마시고 3,40년 남은 인생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님의 행복을 위해 저는 새벽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