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계속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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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계속 교육
올해로 세 번째 <목사 계속 교육>이 대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총회에서는 목사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는 취지하에 목사안수 받은 지 7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이 과정을 이수하도록 제도를 마련하였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신학 대학(혹은 일반 대학) 4년을 졸업하고 신학대학원 3년을 마치고 2년 동안 전임 전도사 과정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게 됩니다. 이 9년은 필수 과정입니다.
그 동안 학교에서는 신학 공부를 하고, 교회에서는 파트 사역자로 교육부서에서 봉사하면서 배우고, 학교를 졸업하면 풀타임 사역자가 되어 새벽기도부터 금요 철야기도까지, 또 장례식과 각종 교회 행사 등 목회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담임목사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교회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모이는 집단이기 때문에 교회마다 상황과 환경이 다릅니다.
또 담임목사의 성향에 따라 부 교역자들의 배움이 다릅니다.
그래서 부교역자 시절에는 좋은 교회, 좋은 목사님 밑에서 배우려고 이력서를 제출하기도 합니다. 나도 그 시절에는 큰 교회, 훌륭하신 목사님 밑에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미흡하여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담임목사가 되어 목회하다 보면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나도 개척한 지 벌써 19년째가 되었습니다. 달려온 길보다는 달려갈 길이 훨씬 짧게 남았습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메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눈짓만 해도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도 자칫 게을러지고 나태함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럴 즈음 총회에서는 <목사 계속 교육>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까이는 대전 지역에서부터, 멀리는 강원도 삼척, 경남 거제도에서 오신 분도 있습니다.
40대 중반부터 은퇴를 앞둔 목사님까지 다양한 지역의 목사님 약 80여명이 모였습니다.
아침 7시 경건회, 8시 조식, 9시부터 밤 9시까지 꽉 차여진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는 계속 됩니다. 나는 훈련원의 부원장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강사를 섭외하고, 일정 진행을 위해 임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그리고 3박 4일 동안 훈련받는 목사님들과 함께 보냅니다.
물론 명강사들의 강의를 듣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지만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은 중노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때가 되면 식사를 하는데도 허기집니다.
정신적인 노동이 얼마나 체력 소모가 큰지를 인지하게 됩니다.
밤 9시가 넘어 일과가 마친 시간인데 강원도에서 오신 목사님들이 나에게 개인 면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내 강의를 듣고 은혜를 받았다면서 좀 더 깊이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목회가 어려워 탈진 상태에 있거나 생활마저 힘든 상태에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비록 몸은 피곤한 시간이지만 그 분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빙 둘러 앉아 밤늦도록 그야말로 허심탄회하게 성공적인(?) 목회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을 위해 기도해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에 대해 설명해 드렸더니 자기에게 그런 은사가 있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경건회가 끝났는데 한 목사님이 환한 얼굴로 달려오더니 ‘목사님, 어제 밤에 기도 받고 아침 일찍 일어나 말씀을 묵상하며 글을 썼는데 한번 봐주시지요’
‘목사님, 정말 깊은 통찰력이 있으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입니다. 이 복음을 글로 써서 전도해 보세요. 틀림없이 은혜받고 오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이제 목회에 소망이 생겼다면서 내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어 댑니다.
<하나님, 저는 섬기는 자로 이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영광은 하나님께 받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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