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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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교회재정에는 구제비가 책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벌써 10여 년 전부터 매년 추수 감사주일에 드리는 헌금은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총액을 3등분하여 1/3은 해외 어려운 지역에, 1/3은 이 지역 어려운 가정에, 그리고 1/3은 우리 교회 내 어려운 가정에 돕기로 하여 그 약속을 지금까지 잘 지켜오고 있습니다.
매년 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돕습니다.
돕는 일도 쉽지 않은지라 이리 저리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됩니다.
추천하는 이가 있으면 받는 분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기 위해 심사숙고하여 남 몰래 도와드립니다.
지난주에는 구제비를 전달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동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관내 참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정부에서 극빈층에게는 최저 생계비를 드리고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생활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특별히 무허가 주택에서 생활하시는 병약한 어르신을 소개합니다.
사회복지 담당자와 장로님 한분과 그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차로 5분 거리, 걸어도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무허가 컨테이너가 있습니다. 그 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70이 훨씬 넘은 어르신이 산소 호흡기를 의지하여 가뿐 숨을 몰아쉬고 계셨습니다. 팔과 다리는 뼈만 앙상하여 걸음을 걸을 수 없어 보입니다.
마침 요양 보호사 아줌마 한분이 식사를 챙겨 드리고 있었습니다.
어른은 우리의 방문을 반갑게 맞이하시면서 70년대 중동지역에 근로자로 다녀오신 얘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으시는데 어디에서 말문을 끊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약하디 약한 신체를 보면 금방이라도 쓰러지실 것 같은데 얘기는 끝이 없습니다.
‘아 네, 그러셨군요.’ ‘아이구 대단하셨습니다.’
맞장구를 쳐 드리니 어르신은 신이 났습니다. 얼마나 말 상대가 그리우셨나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집을 나오면서 담당자는 이런 가정도 300만원만 있으면 임대 주택으로 이사하여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차로 10분 거리 안에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소위 말하는 벌집이었습니다. 커다란 지붕 아래 한 평 정도 되는 방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곳입니다. 좁다란 길목을 두고 양쪽으로 문 하나씩만 나 있는 세대가 20여개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의 형편도 매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언젠가 설교 중에 나눴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교회반경 4km 안에는 굶주리는 가정이 없어야 한다고 선포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말로만 들었던 초극빈 가정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당회에서 위임을 받아 한 가정이 이사할 수 있는 비용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어르신을 만나 여쭈니 감사하게도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다 합니다.
속 마음에 ‘그 교회에서는 무엇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 교회 안에는 혹 말 못하는 이런 가정은 없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성도님 중에 우리 교회 안에 정말(정말) 어려운 가정을 알고 계시다면 저에게(담임목사) 가만히 귀뜸해 주십시오. 우리 교회는 크고 화려함을 자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숫자를 자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건물이나 숫자는 그냥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는 일을 하려는 것입니다.(약1:27).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린 추수헌금은 이렇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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