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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는 고민을 낳고...

    페이지 정보

    조회Hit 964회   작성일Date 16-11-05 14:21

    본문

    변화는 고민을 낳고...

    목사님 이상해요, 다시 원위치 하세요’

    ‘목사님 괜찮은데요, 계속 그렇게 하세요’

    ‘목사님 무슨 일 있으세요?’

    변화에 대한 3가지 반응입니다.

    첫 번째 분은 나를 오랫동안 보아 왔기 때문에 변화가 어색하니 원위치 하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분은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인정해 주는 분입니다. 

    세 번째 분은 나의 변화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분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헤어스타일을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30년 이상 왼쪽 가르마를 해 오던 것을 오른쪽으로 옮긴다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게 여겨져 꽤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아내도 몰래)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이쪽저쪽으로 빗질을 해 보았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이상합니다. 적응이 안됩니다. 다시 원위치하고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생활합니다. 주일이 지나고 설교 다시보기를 하면서 언뜻 언뜻 보이는 머릿속 빔 현상이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면 속에서 설교 원고를 보기위해 머리 숙인 나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내 머리숱이 저렇게 없단 말인가?’ 고개 숙인 모습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선친은 대머리는 아니셨지만 연로하셔서 머리숱이 없는 편으로 정면에서 뵈면 뚜렷한 ‘M’자를 그리고 계셨습니다. 일곱 살 위   형님도 분명한 ‘M’자 형입니다. 

    그렇다면 조상을 타고 내려오는 유전자에 의해 훗날 내 머리도 ‘M’자가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그 동안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샴푸도 사용해 보고, 머리를 감고 나서 두피에 뿌리는 약품도 사용해 보고, 검은 콩을 먹으면 좋다기에 한 동안 열심히 먹어 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노력을 했기에 이만큼이라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고개를 숙이거나 인사를 할 때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용기를 내어 오른쪽 가르마를 왼쪽으로 옮기고 보니 ‘훵’했던 속머리 부분이 감춰진 것 같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셀카를 찍어 확인하니 분명 차이가 났습니다. 

    속알 머리 없는 것은 어느 정도 감춰졌는데 변화에 대하여 내가 보기에도 아직은 어색합니다. 

    얼굴 형태가 비뚤어진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고 나가면 마주 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자주 만나는 성도들은 또 뭐라고 할까? 하루 종일 신경이 쓰입니다. 

    종일 만났던 사람들을 분류해 보니 위처럼 3종류의 반응이 나타난 것입니다. 

    고착화되었던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자신이 적응이 안될 뿐만 아니라 대면하는 이들도 적응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는 탈모에 대해 걱정하던 아내마저도 가르마 변화에 반기를 듭니다. ‘당신이 남 같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 변화를 준 스타일을 다시 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변화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또 다시 적응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헤어스타일을 바꾸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이것 하나 바꾸는데 그렇게 고민을 해야 했는가? 나의 변화에 대해 남들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데, 아니 어떤 이들은 변화에 대해 아무런 눈치 챔도 없는데 혼자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오른쪽으로 돌려 감출 수 있는 머리칼이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身體髮膚 受之父母니 不敢毁傷이 孝之始也’(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자신의 골격, 터럭, 피부, 장기는 모두 부모로부터 받았으니, 이를 감히 훼손하거나 다치게 하지 말 것이요, 건강하게 관리되지 못함은 불효이고, 이를 잘 보존하는 것은 효도다. 라 했으니 한 올을 귀하게 여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