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서 배움
페이지 정보
본문
총회에서 배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101회 총회가 안산제일교회에서 3박4일 동안 진행 되었습니다.
지난 회기 때는 총대를 양보하고 지금까지 3번째 총회에
참여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총회는 우리교회가 속해있는 용천노회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부총회장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기에 더욱 뜻있는 총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총회장은 자동 승계되기 때문에 부총회장 선거에서 50표차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치열하였습니다.
총회장의 직무는 매우 중요합니다. 교단의 선장으로서 무엇을 보느냐,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교단의 정체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회기에서는 이단 사면 문제 때문에 큰 혼란이 생길 뻔하였습니다.
탕자가 돌아오도록 기회를 주자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교회를 큰 혼란과 위기로 내 몰았던 이단을 사면하는 일은 면밀한 검토와 과오에 대한 철저한 회개가 있기 전에 사면을 선포함으로 잠시 한국교회가 휘청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전 총대들의 올곧은 판단에 의해 이단사면에 대한 선포는 전면 취소되었고, 직전 총회장을 비롯한 사면위원장이 크게 사과를 함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우리 통합측 교단은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장자 교단으로 정책 하나 하나를 타 교단에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총회 중에 타 교단의 교단장 여러분이 방문하여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 중 한 분은 백범 김구 선생님의 좌우명을 인용하여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踏雪野中去(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어지러히 걷지 마라)
今日我行蹟(오늘 나의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반드시 뒷사람들의 이정표가 될지니)
원래 서산대사의 시이지만 백범 김구 선생님의 좌우명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우리 총회가 가는 길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이번 사건에 대해 질책하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총회기간 내내 꼼짝하지 않고 4일을 앉아 있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안건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해 부서에서는 꼭 처리해야 할 내용들이지만 그 모든 걸 듣고 있기에는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발언자가 수 없이 나와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얘기를 주장하기 때문에 총회장은 그 안건을 풀어나가는데 진땀을 흘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대 선배이신 총회장님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습니다.
키를 잡고 거친 풍랑을 헤쳐 나가며 1500여 회원들을 안심시키며 이끌어 가시는 지혜와 인품이 돋보였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지혜롭게 풀어 가시는 훌륭한 리더십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무의미한 것 같지만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앉아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수 배우게 됩니다.
지루한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리가 숭숭 비어갑니다. 회의장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일찍 귀가하기도 하고, 각자 볼 일을 보는 경우가 많지만 용천노회 회원들은 폐회 시간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 성실한 노회원들입니다.
특히 이번 총회를 섬기는 안산제일교회 성도들의 헌신이 돋보였습니다.
3박 4일 총회를 위해 1천여 성도가 윤번제로 식당, 주차, 안내, 간식 등을 손색함 없이 섬기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우리교회는 이틀 동안 용천노회 목사회와 노회를 섬기게 됩니다.
섬기는 일은 참 귀한일입니다. 섬길 수 있기 때문에 더 귀한 일입니다.
우리 교회 역사상 가장 큰 행사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섬기기 위해 오셨듯, 우리가 섬기는 자됨이 감사한 일입니다.
- 이전글우분트 성도 16.10.15
- 다음글3000송이가 열리는 포도나무 1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