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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3일 고통

    페이지 정보

    조회Hit 899회   작성일Date 17-04-01 10:21

    본문

    1073일 고통


    엄마는 아기 난 달이 되면 몸이 아프다고 합니다. 

    생명을 바쳐 생명을 낳기에 자기 생명보다 더 귀한 존재가 자식입니다. 

    살이 찢어지고, 뼈마디 마디가 이탈되는 고통의 열매이기에 엄마는 모든 것을 쏟아가며 자식을 키웁니다. 

    아기 눈짓 하나에 시름이 녹고, 웃음소리 하나에 고통이 사그라듭니다. 

    그렇게 엄마는 자식과 함께 울고 웃으며 대를 이어 갑니다. 

    2014년 4월 16일

    꿈을 안고 떠났던 아이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망 304명

    미수습자 9명 명단에 이름만 남기고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픔이 이런 것일까요,

    살을 찢고 심장을 도려낸들 이 아픔에 견줄 수 있을까요,

    피눈물이 솟구치고, 목이 쉬도록 아이 이름을 불러대지만 끝내 대답이 없습니다. 

    거대한 세월호는 아이 발목을 잡고 그토록 차가운 바다 속에 주저앉아 버린지 1073일

    흉물로 변해버린 세월호는 찢기고 터져 너덜너덜한 채 고철덩이 되어 끌려 나옵니다.  

    흔적만이라도, 제발 소지품 하나만이라도 품에 돌아오길 빌고 또 빌어 보지만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갑니다. 

    억울하게 죽임당한 아벨의 핏소리가 하나님께 호소하듯

    하늘은 소리 없이 울고 있습니다. 

    하나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아버지, 나 좀 살려주세요, 아버지, 나 좀 살려주세요.’

    독생자의 외침을 들으셨던 하나님!

    1000일 동안 식음 전폐하며 자식 이름 불러대는 어미, 아비의 그 마음을 아시지요.

    흩어져 버린 조각 하나만이라도 찾게 해 주세요. 

    유품 하나만이라도 품고 울어보게 해 주세요.

    찢어져 버린 심령을 이제는 꼬맬 수 있도록 실오라기 하나라도 찾게 해 주세요.

    사랑하는 아가야!

    천국에서 만나자

    죄와 욕망으로 범벅이 된 세상의 희생양 되어 버린 아가야,

    정의와 공의가 물같이 흐르는 곳

    승냥이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나는 곳

    악한 짐승 같은 죄인이 없는 곳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그의 영광이 찬란한 곳

    거기, 천국에서 만나자

    짧은 사랑 나눴지만 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 

    그곳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