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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얼굴을 가진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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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884회   작성일Date 17-03-04 11:52

    본문

    두 얼굴을 가진 민족


    지난 3일 동안 교역자 일동은 일본 후쿠오카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대부분 처음 방문하는지라 타 문화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으로 첫발을 디뎠습니다. 

    3일 길을 돌아다니고 나서 느낀 공통된 소감은 ‘깨끗함’이었습니다. 도심을 걷거나 시골길을 걷거나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은 담배 꽁초하나 볼 수 없을 정도로 청결함이었습니다. 도로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소란을 떠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딜 가나 ‘깨끗’하고 조용했습니다. 뒷골목을 보아도, 개천을 보아도,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이 지나다니는 전철역을 보아도 티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청소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도시나, 시골이나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지나다니는 차량을 보아도 지저분한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청결함과 깨끗함’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킨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에 기관별로 모여 도로 청소를 합니다. 내가 맡은 구역은 교회에서 우측으로 외국인학교까지 길 양쪽을 청소하고 나면 커다란 비닐 봉투에 절반 정도 쓰레기가 채워집니다. 다른 곳에서 청소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로가 참 더럽습니다. 왠 담배 꽁초가 그리도 많은지, 버스를 기다리는 곳에는 왠 쓰레기가 그리도 많은지, 치우지 못하도록 울타리 너머 멀찌기 던져 놓은 것은 아예 손 댈 수도 없습니다. 

    의식 수준의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꼭 배워야 할 모습입니다. 

    이어 방문 곳에는 ‘1945 8.9. 11:2’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떨어진 날자와 시간이 쓰여진 동상이 있었습니다. 이글 이글 타오르는 화염 치마를 입고 이미 싸늘하게 죽어버린 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 비통함에 잠겨있는 여인상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야욕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견드렸다가 원자폭탄 두 방에 손을 들어버린 그 현장에 세워진 동상입니다. 위령탑 앞에는 몇 개의 조화가 놓여져 있고, 방문한 일인은 고개 숙여 묵념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는 기독교 순교자 기념관이 세워져 있습니다. 

    도요또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지배하던 400여 년 전에도(임진왜란 당시) 대륙을 향한 야욕은 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만리를 달려온 선교사들을 죽이고,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만로 기독교인들을 십자가 틀에 묶어 바닷물에 절여 죽인 순교자 기념관입니다. 부활하지 못하도록 머리와 몸통을 나눠 묻었다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민족과 인간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없이 피를 부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피를 마셔야 야욕이 채워질까요?

    거기에서 가까운 곳에는 ‘평화의 공원’이 있습니다. 

    원폭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물, 물, 물’을 외치며 죽었다 하여 그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24시간 계속 뿜어내는 분수대를 세웠다 합니다. 

    전쟁의 야욕이 불러일으킨 참혹한 현장 옆에 평화를 원하는 공원이라니, 생각하고 꾸민 곳일까? 지금도 그 잘못을 잘못이라 인정하지 않고, 죄를 죄라고 인정하지 않는 죄인들의 두 얼굴입니다. 

    엔도 슈샤쿠가 쓴 ‘침묵’이라는 소설을 보면 당시 기독교 탄압이 얼마나 무서웠는가를 보여줍니다. 그 소설을 배경으로 요즘 ‘사일런스’라는 영화가 개봉된다고 하니 봐야겠습니다. 

    일본 –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이웃입니다. 

    겉을 보면 지나칠 정도로 깨끗하고 친절한 사람들인데 그 속에 들어가서 살려고 보니 너무나 폐쇄적이고 이기적이고 혐한(嫌韓)사상 때문에 힘들다는 한 선교사의 고백이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