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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저럴까?

    페이지 정보

    조회Hit 825회   작성일Date 17-09-16 08:24

    본문

    왜 저럴까?


    껄렁 껄렁한 한 녀석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면전에서 주먹을 날립니다. 

    다행스럽게 맞지는 않았지만 녀석은 연속 이리 저리 주먹질을 해 대고 있습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마치 권투 선수가 허리를 전후좌우로 흔들면서 잽을 날리고 훅을 치는 듯 흉내를 내면서 주먹질을 해 대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어디선가 설 건방지게 권투를 배운 모양입니다. 

    마치 천상천하 유아독존 식으로 이 세상 모든 놈들 덤빌테면 덤벼 봐라는 듯 깝죽대고 있습니다. 목전에서 까불고 있는 녀석을 향해 ‘무슨 불만이 있는 것이냐, 말로 하자’ 타일러도 듣지 않습니다. 막무가내입니다. ‘너 그러다가 큰 코 다친다’ 경고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럴수록 녀석은 더욱 신이 났는지 헛손질을 계속 해 대고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구경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이 싸움 구경이라고 하지만 보아하니 이는 큰 싸움이 될 것 같은 분위기기에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진정하라고 타이르지만 그럴수록 녀석은 더 기승을 부립니다. 이제 이 사람도 참는 것이 한계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묵혀 두어 굳어버린 팔 다리 관절을 풀기 시작합니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어깨를 돌리고 무릎과 허리를 꽈리처럼 틀면서 싸울 준비를 합니다.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싸워서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헛손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핵 주먹을 가지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아 무슨 유익이 있다고 뻥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 오래 전 둘이 붙어 싸워본 적이 있었습니다. 

    둘은 3년 동안 피터지게 싸웠지만 0:0 무승부를 하였습니다. 

    그 후 둘 사이는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담하나 사이로 이웃하여 살고 있지만 서로 왕래하지도 않고 눈길조차 피해 다녔습니다. 

    녀석은 때때로 담장 너머로 돌멩이를 던져 장독을 깨뜨리고도 시치미를 뗍니다.  

    끄덕하면 돌팔매질을 하지 않나, 발길질을 하지 않나, 걸쭉한 입담은 상대의 마음을 몹시 상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도무지 어느 구석 하나 예쁘게 봐 줄 수가 없습니다. 

    큰소리는 치고 있지만 집안 단속도 못하여 식솔들이 못살겠다고 도망쳐 나가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저 녀석을 어떻게 정신들게 만들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참 좋을 텐데 ‘왜 저럴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사람도 식물도 뿌리가 참 중요합니다. 

    뿌리가 나쁘면 줄기도 열매도 좋을리 없습니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아비도, 할아비도 그랬듯 이 녀석도 그 조상적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더 악한 행동으로 치닫고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녀석과 맞붙어 싸우자니 내 꼴이 더 우스울 것 같아 참아 보기는 하지만 그 도가 지나치고 있습니다. 누구 말도 듣지 않는 불한당 같은 이 녀석을 어떻게 하면 정신이 들까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사랑밖에는 없는 듯합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어줄 뿐만 아니라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이 사랑이라 했습니다. 그렇게 행패를 부릴 수 밖에 없는 마음을 이해해 주고, 좀 더 따뜻이 감싸준다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셨을 때 얼마나 참고 기다리셨을까요? 나의 죄 됨을 생각한다면 그의 죄 됨도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 것처럼 그의 죄도 용서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