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스티그마)
페이지 정보
본문
흔적(스티그마)
오래전 만리장성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성벽을 따라 끝까지 가면 막다른 곳에 이르게 됩니다. 더 이상 갈 수 없도록 돌로 벽을 쌓았습니다. 그 돌을 자세히 보니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제각각 자기 이름을 새겨 놓았습니다. 그 중에는 한국사람 이름이 가장 많은 듯 보였습니다. 남산 타워에 가면 난간에 수 백 만개쯤 되는 열쇠고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명물이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연인끼리 그 곳에 방문하여 절절한 사랑의 고백을 코팅하여 열쇠를 채워 놓고 키는 찾지 못하도록 버린다고 합니다. 자기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虎死留皮 人死留名 (호사유피 인사유명)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유명한 이름을 남기지는 못할지언정 어딘가에 자기 이름을 새겨두고 싶은 모양입니다.
흔적(스티그마) 라는 단어는 ‘표시’‘소인’‘문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스티그마는 보다 더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고대 바벨론이나 이집트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를 확인하는 부호로 가축에게 불도장을 찍어 표시하였습니다.
이것이 악용되어 반항적인 첩이나 종, 범죄자들에게 낙인을 찍었습니다.
혹은 귓불에 구멍을 뚫어 종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사도바울은 자신의 몸에 예수의 흔적(스티그마)를 지녔다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핍박당했던 흔적들, 즉 육체적인 고난, 고문, 박해, 궁핍으로 인하여 나타난 몸의 표시들입니다. 그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중세 시대 성직자들은 자기의 의로움을 드러내기 위해 자기 손에 못자국을 내고, 머리에 가시채로 피 흘린 자국을 드러내고, 옆구리에 일부러 창자국을 내어 자랑했다고 합니다.
형식주의 신앙의 발상이겠지요.
오늘 우리는 예수님 믿는 흔적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1)회개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자기가 얼마나 못된 죄인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세상적으로 기고 날고 솟는다는 사람도 예수님을 만나면 자기의 죄를 철저하게 깨닫고 겸손하게 바뀝니다.
나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한 번도 야단맞아 본적이 없었습니다. 착하게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아서 야단맞지 않았을 뿐,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를 속이고, 이웃을 속이고, 자신마져 속이려 했던 부끄러운 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면서 회개했는지 모릅니다.
2)감사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모든 것이 감사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자기가 잘났고 자기가 잘했고, 자기가 똑똑해서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면 그것이 오히려 부끄럽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되어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됩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었지만 예수님을 만나 보배로운 교회 목사가 되고,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자로 세워주신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늘 감사하며 삽니다.
3)사명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사명’을 깨닫게 됩니다. 일반 사람들은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다가 자식에게 유산 남기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동물적 인생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내 속에 있는 은사를 깨닫고 그것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자하는 사명감이 떠오르게 됩니다. 종교개혁자 존 칼뱅은 모든 직업은 성직이다고 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예수님을 만난 흔적이 있습니까?
예수님을 만났다는 흔적(스티그마)은 ‘회개’ ‘감사’ ‘사명’입니다.
- 이전글24시간 감사 17.11.18
- 다음글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17.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