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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운동회

    페이지 정보

    조회Hit 889회   작성일Date 17-10-14 11:00

    본문

    가을 운동회


    명절에 내려간 시골 마을 초등학교 운동장이 참 작아 보입니다. 

    어렸을 때는 달려도 달려도 끝없이 넓고 큰 운동장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얼마나  작아 보이는지요. 아내가 맞장구를 칩니다. 어른 걸음으로 10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는 학교가 그 시절에는 얼마나 멀었는지 한나절은 걸어간 것 같다고 합니다. 

    동네마다 아이들이 많아 애향단을 조직하여 마을 청소를 하고, 등교시간에는 줄지어 학교에 갔습니다. 한 학년에 70명씩 두 개반이 있었고, 우리 선배들은 그 숫자가 더 많아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모교에서 아이들 숫자를 감당할 수 없어 분교가 3개나 더 생겼습니다. 

    한 면(面)에 4개 초등학교 학생을 모두 합하면 약 2천 명은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저희 남매가 10남매, 작은 집 9남매, 이웃집 7남매 등 한 집에 보통 6~7명 자녀들이 있었으니 2천명이라는 숫자가 허황된 수는 아닙니다. 

    그랬던 학교가 이제 분교는 모두 사라졌고, 모교도 전체 학생이 30명 밖에 되지 않는다 합니다. 

    인구 낭떨어지 시대를 절감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가을 운동회 날은 가슴 설레이는 날이었습니다. 

    그 큰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울타리를 따라 엿장수, 번데기 장수, 아이스 케키 장수, 또뽑기 장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공굴리기, 대나무로 만든 물총으로 기름 적신 불끄기, 오자미 넣기, 장애물 통과 달리기, 기마전, 줄다리기, 인간 피라미드 쌓기 등 그리고 운동회의 꽃은 역시 이어 달리기 시간입니다. 

    전교생이 큰 원을 만들어 운동장 가운데 앉아 있고, 청군 백군이 이어 달리기를 할 때는 학교 건물이 들썩일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만약 선수들이 엎치락 뒤치락이라도 할 것 같으면 응원은 함성으로 변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기고 지고의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데 지고나면 여기저기서 훌쩍 훌쩍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학교에서 뒹굴었던 선후배들이기에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립고 만나면 반갑습니다. 

    ‘운동회’ 그 단어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그 운동회를 합니다. 게임은 변형됐지만 재미있는 순서가 많이 있습니다(주보 참고). 또 우리 교회 특징은 행운권 선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수 백개의 행운선물을 1인당 1개씩 나눠주는데도 못 받는 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어떤 가정은 가족들 모두가 당첨되어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동회를 준비하며 은근한 걱정이 앞섭니다.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모이는 숫자입니다. 

    성경을 보면 묘한 예언의 말씀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이 가까이 올수록 사람들이 모이기를 꺼려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사람들은 대중적으로 모이는데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가족중심 활동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묘한 기류 속에는 마귀의 술수가 깔려 있습니다. 성도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바쁘게 만들고, 핑계꺼리를 만들고, 무관심하게 만들어 성도들의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4-25)

    성도는 세상 흐름에 역류해야 합니다. 죽은 물고기는 흐르는 물살에 떠내려가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가며 폭포를 뛰어 넘어 갑니다. 즐거운 운동회가 되도록 모이기에 힘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