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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生)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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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923회   작성일Date 18-05-12 12:30

    본문

     생(生)이음


    ‘목사님, 할아버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얼마나 좋으세요?’

    요즘 축하 인사를 받느라 행복합니다. 2년 전 결혼한 딸에게서 잉태 소식이 없을 때는근히 걱정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만날 때마다 언제 소식 있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둘이 아빠 엄마 만나러 온다기에 ‘그러라’고 했는데 그 날 임신의 기쁜 소식을 던져 주고 간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날, 전 세계인들의 박수와 함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었습니다.

     예정일을 10일 앞둔 그 날 새벽, 느닷없이 응급으로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하였습니다. 그 동안 딸과 태아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지만 급한 소식에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입니다.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입고 병원에 갔는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불안해하고 있는 딸을 보면서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출산의 과정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한 일입니다.

     어머니는 사선(死線)을 넘는 희생을 치러야만 보물을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아플만큼 아파야 하고, 겪을 만큼 겪어야만 받을 수 있는 하늘의 선물입니다. 

     하만나 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순산했다는 소식을 뒤 늦게 들었습니다. 산모도 아이도 건강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보다 더 감사한 일은 없었습니다. 늦은 시간 병원에 갔습니다. 종일토록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출출한 배를 채우느라 손 닿는대로 먹고 있던 딸은 아빠를 보며 웃고 있는데 아빠는 그런 딸을 보며 눈물이 납니다. 피를 쏟으며 고통을 참으며 고함을 지르며 진액을 쏟아내며 출산했을 딸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쏟아집니다. 잘 참고 이겨낸 것이 감사하여 눈물이 나고, 33년 전 태어났던 아이가 이제 산고를 겪고 어엿한 엄마의 모습으로 앉아 있다는 게 대견하여 눈물이 납니다. 창문 너머 강보에 싸여 있는 아기를 보았습니다. 

     저 핏덩이가 내 대(代)를 잇는 아이구나, 손가락은 열 개인가? 발가락도 열 개인가? 눈과 코와 입과 귀는 건강한가? 손바닥 절반 크기만 한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것이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생(生)이음이구나, 누구를 닮았을까? 요리 조리 살펴보니 엄마도 닮은 듯, 아빠도 닮은 듯, 나도 닮은 듯 묘한 이미지가 아이 얼굴 속에 드러납니다. 형상이란 닮은 꼴을 말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닮고 그 부모 역시 또 그 부모를 닮고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부모(아담과 하와)를 만나고, 그 위로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거룩하심, 사랑하심, 공의로우심, 인자하심, 선하심, 예쁘심, 기뻐하심입니다. 새근 새근 잠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속에 이 모든 하나님의 형상이 보입니다. 예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한 생명이 태어난 거룩함도 있고, 아이를 바라보는 할아비 마음속에 기쁨도 전해주고 있습니다.평생토록 그 형상 잘 간직하며 살아가기를 창문너머로 손 들어 축복합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가정의 보물입니다.모든 자녀들이 지혜롭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며, 또 자녀 갖기 위해 기도하는 가정위에 크신 은총을 베풀어주셔서 속히 이 기쁨의 좋은 소식이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