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사모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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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숙 사모 영전에
사랑하는 누이여
급작스런 비보에 놀란 가슴 가눌 길 없습니다.
만났을 적 은은한 미소로 맞아주시고
겸손하게 섬겨주셨던 손길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있는데
이게 왠 차가운 소식입니까?
화려하지 않은 수수함이 멋이었고
수려하지 않은 수줍음이 매력이었던 누이여
이제 해맑은 미소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슬픔입니다.
함께 밤을 지새우며 서로의 목회를 염려해주고
함께 아픔을 나누고 기쁨도 나눴던
행복한 시간들이 이젠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건축된 교회를 방문하고 부러워하며
우리도 이제 새 성전 짓게 되었다고
염려반, 기대반, 어린 아이처럼 설레었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건축 중 어려움 겪는 교회가 많기에
오직 성도들의 안정과 성전의 무탈 완공을 위해
몸을 살피지 않고 기도했던 누이여
아름다운 성전 완공이 눈앞에 와 있는데
어찌 이렇게 눈을 감으셨습니까?
우리가 다시 천국에서 만날 것을 믿지요.
이 땅과 천국이 이어져 있음을 알지요
그럼에도 잠시 누이를 볼 수 없음이 마음 저려 옵니다.
이제 아버지 품안에서 안식하고 계실 누이여
성은교회를 위해, 홍 목사님과 자녀들 위해
그리고 기쁨도 즐거움도 함께 나눴던 목회 동지들 위해
마지막 날까지 달려갈 길 다가고
주신 사명 잘 마치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 주시라고 아버지께 아뢰어 주시오.
사랑하는 누이여
이제 생명강 흐르는 곳
열 두달 내내 꽃이 피고 스랍들 춤추는 곳
해와 달과 별들의 비침이 쓸모없는 곳
아버지의 영광만 빛나는 그 곳
천국에서 편히 쉬시오
훗날, 그곳에서 기쁨으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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