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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40년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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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1,276회   작성일Date 19-04-13 11:20

    본문

    40년 목회


    1979년 4월 4일.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그 날은 수요일이었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30분쯤 시골길을 걸어 어둑어둑할 때쯤 다다른 곳은 허름한 흙벽돌위에 스레트 지붕을 얹은 교회였습니다. 희미한 형광등 아래 호호 할머니 4분이 앉아 찬송을 부르다 말고 나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 일산리 일산 교회, 바로 이곳이 내 첫 목회지였습니다. 큰 소리로 설교하는 동안 그 분들은 은혜받는 모습이라기보다는 젊고 멋진 전도사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됐는지 연신 싱글 벙글하였습니다. 

     주일이 되니 장년 10명, 어린아이 4명이 모였습니다. 숫자에 실망했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첫 목회지를 주셨다는 감격이 더 컸습니다. 신학교 2 학년으로 군대 가기 전이니 어린 나이에 일찍 목회를 시작한 셈입니다. 불신 부모님 슬하에서 실존하시는 하나님을 전하며 신학의 길을 선택했기에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증명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목회 여정이 어느 덧 4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성경에 보면 40이라는 숫자가 꽤 많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중요한 일을 위한 "준비기간"을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모세는 40일간 호렙산에서 금식하면서 율법을 전수 받았고, 엘리야도 40일간 사막을 횡단하여 호렙산에 이르러 다음 일을 할 지시를 받았으며, 이스라엘 정탐꾼들은 40일간 가나안 땅을 정탐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간 광야에서 훈련을 받은 후에 가나안에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40일 동안 금식 하신 후에 공생애를 시작하셨으며, 부활 후에도 40일간 세상에 계시다가 승천을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시험"(예수님의 시험), "연단"(40년 광야 생활), 때로는 "심판"(노아 홍수)과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나의 목회 여정 40년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보배로운 교회를 개척하기 이전 20년과 개척 이후 20년으로 구분되어 집니다. 이전 20년은 지금 목회를 위한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전도사 생활 14년, 부목사 생활 6년은 철저히 훈련시간이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교회에서 다양한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습득하였습니다. 감사한 것은 모두 은혜롭고 좋은 교회와 성도들을 만났을 뿐만 아니라 인자하고 겸손하신 목사님들만 만났습니다. 단 한 번도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있는 교회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리고 이제 개척 후 2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20년 부교역자 생활을 기반으로 쌓아 올려진 보배로운 교회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20년 경험을 내세워 열정이 앞섰을 때 하나님께서는 조용히 누르시며 새로운 은혜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너는 성령을 따라 목회하라> 그 음성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눈물 콧물 쏟으며 회개하고 감사기도 드렸을 때 성령 하나님은 나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 감격을 지금도 간직한 채 강단에 엎드려 있습니다. ‘주님, 저는 종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말씀하옵소서’ 주의 사자를 앞서 보내주셔서 내 길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미지의 목회 여정도 동행해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대한 함정(艦艇)이 되었으니 키(rudder)를 함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함장(艦長)이신 성령님께 엎드려 오늘도 묻고 또 물으며 방향타를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보배로운 교회라는 거함(巨艦)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어 가실까? 가슴이 벌렁 벌렁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