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가대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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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가대 출신입니다
몇 주 전 장례예배가 있었습니다. 몇 년동안 암 투병으로 고생하신 집사님이 결국 하나님나라에 가셨습니다. 함께 교사 생활을 하고, 구역 활동을 했던 성도들은 아픈 마음을 안고 예배에 동참하였습니다. 마지막 발인 예배를 드릴 때 많은 가족들이 여기 저기 둘러 앉아 있는데 유독 승복을 입고 단아하게 앉아 계신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님이었습니다. 가족과 관계되신 분인가 보다 하고 지나가는데 그 스님이 찬송가를 힘차게 부르는 것입니다. 그것도 찬송가를 보지 않고 큰소리로 가사를 정확하게 외워가며 찬송을 부릅니다. 목소리도 좋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다가가서 악수를 하고 ‘스님이 어떻게 찬송가를 그리 잘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목사님, 제가 성가대 출신입니다’ 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깜짝 놀랐습니다. ‘성가대 출신이 어떻게 해서 스님이 되셨을까?’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 졌습니다. 그렇다면 옛날에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는 것이고, 음성이 좋은 것으로 보아 교회안에서 봉사를 많이 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유로 교회를 떠나 승려가 되셨을까?
요즘 한국 교회 부끄러운 자화상을 바라봅니다. 노회 임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교회안에 내분있는 교회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정확한 직분을 말하자면 ‘수습위원’ - 교회안에 내분이 있을 때 이쪽 저쪽 책임자들을 만나 잘 수습하여 교회가 안정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쪽 말을 들으면 이 쪽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쪽 말을 들으면 또 그 쪽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통점은 내 말은 맞고 상대방이 잘못됐다는 지적질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네 탓 뿐입니다. 수습이 잘 안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성도들은 이꼴 저꼴 보기 싫어 교회를 떠나버립니다. 남아 있는 이들은 상대방이 두 손 들고 항복할 때까지 물고 뜯고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이런 꼴을 보던 이가 튕겨 나가 산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입니다.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하는 동안 어린 영혼은 상처를 받고 실족해버리고 맙니다.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눅17:2)’ 누가 그 책임을 질 것입니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과 28범 신창원도 한때 교회를 다녔다는 풍문이 있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전두환 전 대통령도, 박근혜전 대통령 모두 한때 교회를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교회 다님과 예수님을 믿음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교회를 다녀도, 교회안에서 봉사를 열심히 해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어떤 극적인 문제에 봉착하면 교회를 떠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안에서 봉사하는 분들은 자기 믿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는 자는 어떤 환난과 역경이 와도 믿음을 배반하지 않습니다. 비록 목에 칼이 들어와도 죽음을 겁내지 않습니다. 영생이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교회안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것으로 구원받았다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이 진실로 나의 구주이신가 자문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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