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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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방글라데시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눈에 밟히는게 있습니다. 초등학교 건물입니다.
2006년 선교를 위해 처음 그 곳에 방문했을 때 우리를 맞이했던 건물은 양철 지붕아래 얼기 설기 판자조각을 이어 붙여 지은 건물로 어두침침하였습니다. 안을 들여다 보니 커다란 널빤지 칠판이 있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공간에 수십 명 아이들이 공부하다 말고 이방인인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2년 지났습니다. 그곳에는 대지 2000평 위에 번듯한 하이스쿨이 세워져 중고등학생 220명이 공부하고 있지만 같은 공간안에 있는 초등학교 건물은 이전보다 더욱 옹색한 상태로 남아 있고, 그 안에서는 여전히 수 많은 초등학생들이 재잘거리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한 NGO단체를 통해 초등학교가 세워졌고 운영되어 왔는데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후원이 끊기면서 운영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폐교할 수 없어 우리 교회에서 매달 보내는 선교비를 콩알 쪼개듯 나눠 초등학교를 근근히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교회, 여러 목사님들을 만나면 이 상황을 자세히 풀어 설명하면서 함께 선교하기를 원했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지금 봉사하고 계시는 선교사님 부부가 혼신을 다해 모금하여 초등학교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건축비에 대한 대책도 없이 겨우 건축 자금 10%를 모아 놓고 막무가내로 큰 일을 벌인 것입니다. 그때 내 마음에 드는 솔직한 생각은 ‘아, 우리 교회가 또 건축비를 떠 안게 되었구나’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슴졸이며 시작한 일에 하나님은 여기 저기 손길을 통해 건축비 7,80%가 채워지는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의 간증입니다.
뜻하지 않은 지인으로부터 몇 백만 원, 혹은 천만 원이 통장에 입금되기 시작했고, 선교보고를 통해 영락교회 슈페리어 장학재단으로부터 2천만 원 후원이 들어왔습니다.
모두 생각지도 않았던 헌금이 쌓여지면서 공사가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사 잔금은 막막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함께 선교하자며 여기 저기 뿌려 놨던 말들이 봄날 되어 동시에 새싹이 돋듯 두 교회 목사님들로부터 선교 협력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예안교회(권오선 목사)는 유치원을 담당하고, 하예성교회(장균원 목사)는 초등학교를 담당 후원하기로 약속하고 방글라데시 학교를 방문하기로 한 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그 중심을 보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룰 수 있도록 사람을 만나게 하십니다.
먼 훗날을 기약할 수는 없지만 세 교회가 연합되어지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 대상으로 기술 전문대학을 세우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신앙과 실력을 갖춘 아이들은 일정 기간 대학 과정을 수료한 후에 한국으로 데려와서 계속 공부 시키려고 합니다.
이는 130여년 전 미국에서 온 선교사님들이 그렇게 우리나라 청년들을 길러냈습니다.
미국으로 데려가서 유학을 시키고, 의술을 가르치고, 기술을 가르쳐서 다시 우리나라에 보내므로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게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때 해방 운동에 앞장서는 지도자들을 길러 냈습니다. 연세대학, 이화 여자 대학, 세브란스병원, 예수병원, 기독병원, YMCA, YWCA 등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관을 세워 우리나라를 일으킨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 사랑의 빚을 갚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이 학교를 이끌어 가실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그 현장의 주인공들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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