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 1.5일(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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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용천노회 안에 몇 목사님들이 모여 건강 증진을 위해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차츰 인원이 늘어 10여 명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모여 약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점심 먹고 차 마시고 헤어집니다.
이 모임이 정례화되면서 부부 모임으로 발전하여 목사님들이 자전거를 타는 동안 사모님들은 모여 커피를 마시며 흉금을 터놓고 교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5월 모임은 하만나 기도회 이후로 1박 2일 계획을 세워 강릉에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1)1.5일
강릉 토박이 목사님 소개로 멋진 장소를 싸게 잡아 각자 출발하여 11시에 집결하여 점심 식사 후 어디로 갈 것인가? 회의한 결과 강릉에서 양양은 38km, 정동진은 26km, 왕복 거리를 따져 정동진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모두 초행인지라 해안가를 따라 멋진 풍광을 보며 달리길 기대했는데 아뿔싸! 시내를 지나 논두렁 밭두렁 비포장을 지나 차도로 가야 하는 등 언덕이 많아 라이딩 코스로는 엉망이었습니다. 모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데 의외로 쌩쌩 달리는 분들이 있어 알아보니 전기 자전거를 타고 온 것입니다.(이런~~~)
정동진역을 찍고 되돌아오는 길은 막막했습니다. 갑자기 무리했는지 무릎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사정 얘기를 하고 전기 자전거 타시는 분과 내 자전거를 바꿔타고 돌아오는데 아~ 이래서 전기 자전거를 타는구나~ 그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길이든 언덕이든 슬슬 밟기만 해도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것입니다. ~돈이 좋은 것이여~
저녁 식사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바닷가를 산책하였습니다. 아직 차가운 기운이 도는데도 젊은 놈(?)들은 팬티만 입고 바다 수영을 즐깁니다. ~젊어서 좋겠다~
다음날 자기가 다녀 본 중에 최고 맛있는 카페라며 소개한 목사님을 따라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21명이 한꺼번에 몰려갔으니 그 집 사장님은 하루 장사 다 했겠습니다. 멀리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커피 향을 음미합니다(비교해 보니 엘림 커피가 최곱니다).
2)1.5일
점심 후 일행과 헤어진 후 우리 부부만 남았습니다. 하만나 기도회 40일 동안 초긴장 상태로 지내다 휴가 나오니 몸도 맘도 무장해제가 됐는지 숙소에서 오후 내내 죽은 듯 쓰러져 잤습니다.
부성 부성한 얼굴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식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수많은 식당이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부릅니다. 00횟집, 00원조옹심이, 00막국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평소 맨발 걷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바닷모래가 어싱(Earthing-맨발걷기, 접지)에는 최고라며 신발 양말 벗어 던지고 모래사장을 밟기 시작합니다.
맨발로 걷는 모래밭에는 작은 조개껍데기가 많아서 따끔거렸지만, 발바닥을 자극하는데 좋으려니~ 여기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어싱은 혈액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피로가 풀리며 마음의 평온을 느끼게 합니다. 맨발로 지구와 접지되면서 우리 몸속에 있는 나쁜 전류를 몸 밖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어 항산화효과, 스트레스 해소, 고혈압, 당뇨 환자에게도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내와 손깍지를 끼고 맨발로 걷는 그 시간이 행복하였습니다.
청년 시절 미스 홍 손만 잡아도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는 감정은 없지만 40년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쌓인 정이 손을 통해 따뜻하게 전해 옵니다.
1.5일+1.5일=3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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