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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텅 빈 교회당

    페이지 정보

    조회Hit 951회   작성일Date 20-02-29 09:59

    본문

    텅 빈 교회당


      ‘교회 역사 7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6.25 전쟁 중에도 예배는 드렸는데.....’

     ‘정부 시책에 따르기 위하여 중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주 몇 대형 교회가 문을 닫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난 이후 밝힌 소회입니다.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폐렴 바이러스가 중국을 휩쓸더니 급기야 우리나라 전역에 확진자를 뿌리고 있습니다. 마트마다 생필품이 동나고, 길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으며, 있어도 마스크 쓴 채 서로를 피해 지나갑니다. 친했던 사람들도 ‘다음에 만나자’고 합니다. 식당마다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구멍가게 주인들 뿐 아니라 건물주도 울상입니다. 

     지난 주 우리 교회도 절반 이상 출석이 줄었습니다. 어른들은 자녀들이 교회 가지 말라고 하여 결석하고, 아이들은 부모가 가지 못하게 하여 결석하므로 자리가 숭숭 비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주 창립 22주년이었는데 창립 이래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예배 중에 ‘그래도 새벽기도는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예배 후 분위기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급하게 회의한 후 일주일 동안 교회 전체를 폐쇄한다는 문자를 발송하였습니다. 

     월요일 하루 종일 칩거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바이러스가 빨리 진정되면 다행이겠지만 장기화 된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한국 경제 몰락 – 개인 가정 파산 – 교회 회집 급감 – 그 다음은?

    하루 종일 이 채널 저 채널 돌려가며 뉴스를 접하지만 희망적인 내용은 1 도 없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확진자 수와 한 명 한 명 증가하는 사망자 수는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합니다.  

     화요일 아침, 추적 추적 겨울비가 내립니다. 이 빗줄기에 바이러스가 씻겨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회에 왔습니다. 교회 정문은 굵은 체인으로 묶여 있고 굵은 글씨체로 정중하게 한 주간 동안 교회 시설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항상 북적대던 로비는 고요합니다. 화장실앞에 놓인 작은 어항에서 기포 뿜는 소리만이 적막을 깨웁니다. 모든 게 그대로 멈췄습니다. 카페도, 사무실도, 천정에 붙은 전등도.............. 아, 비상구 등만 살아 있습니다. 

     본당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캄캄합니다. 창세기 1:2절에 기록된 흑암처럼..........

    더듬거려 15번 패드를 터치했습니다. 강단 양쪽에 있는 십자가와 벽 뒤에 숨어 있는 조명이 나를 반깁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 그래도 담임목사라고 나와서 불을 밝혀 주는 것에 감동했는지 은은한 빛을 품에 넣어줍니다.  

     혼돈(카오스)과 공허(보후)와 흑암(호쉐크) 상태인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곳 위에 하나님의 영은 운행하셨습니다. 운행이란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무엇을 줄까? 어떻게 사랑해 줄까? 생각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어려운 시국에도 우리를 향하여 얼굴을 대하시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도 얼굴을 들어 하나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어두운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 –빛-을 먼저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세상의 모든 것(빛, 궁, 땅, 해, 조, 사)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때입니다. TV만 바라보지 마시고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동서남북이 장벽으로 막혔을 때 위를 보십시오. 언제나 하늘은 활짝 열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