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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聖地)에서 보낸 편지

    페이지 정보

    조회Hit 898회   작성일Date 20-02-15 10:08

    본문

    성지(聖地)에서 보낸 편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성지 순례에 대한 바램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 예수님이 일생동안 다니시면서 천국 복음을 전하셨던 곳, 그리고  예수님이 로마 군병들에게 붙잡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곳, 등등.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는 꼭 순례해 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교인들과 함께 성지 순례를 가 본 적이 없습니다. 두어 번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로는 잊고 살았습니다. 이번에는 간곡한 요청이 많아 신청을 받았는데 역시 망설이는 분들이 많고, 사정상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있어 우여곡절 끝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잠시 머뭇거림이 있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선교팀이 취소되고, 어린이 성경학교 및 수련회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성지순례팀은 가야 하나? 라는 주변의 염려가 있었지만, 성지(聖地)를 방문한다는 거룩한 설레임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다행스럽게 이스라엘에는 아직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고, 마스크를 쓴 사람도 없음). 또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출발하였습니다. 

     장시간 비행 끝에 일행이 도착한 곳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동네–베들레헴-이었지만 밤 12시쯤 도착하니 마굿간을 기웃거릴 시간도 없이 숙소에 들어가 쏟아지는 잠을 풀어 놓았습니다.

    순례 첫날 방문한 곳은 헤브론에 위치한 막벨라 굴로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가 묻힌 곳으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 성지로 여기고 있는 곳입니다.

     아브라함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창세기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 묘에 들어서니 4000년의 세월이 엊그제 장례식을 치룬 것처럼 시간의 간극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아브라함의 세 가지 신앙, 즉 말씀을 따라가고, 이삭을 바친 순종과 어딜 가나 제단을 쌓는 믿음을 본받기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헤롯의 요새를 지나 드디어 꿈에 그리던 예수님이 탄생하신 베들레헴 마굿간을 찾아 갔습니다. 지금은 커다란 성전이 세워져 있고 수 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바로 그 자리, 즉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뉘신 마굿간 구유 자리에 엎드려 짧은 시간 기도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그 크신 사랑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이랄까 중국인 순례객이 입국 금지를 당하면서 가는 곳마다 여유가 있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라고 해석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무튼 비아돌로로사도, 골고다 언덕과 십자가에 죽으신 그 성전 자리를 쉽게 찾아갈 수 있음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평시에는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음).

     날씨까지도, 인천공항에서 만났던 다른 일행은 북쪽 갈멜산부터 순례를 시작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힘들다는데 우리 쪽은 한국의 가을 하늘처럼 맑고 화창한 날씨여서 여행복이 많다고 해야 하나, 하나님의 은혜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가장 좋은 날씨 가운데 일행 모두 건강하게 순례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성지 순례란 2000년 전 예수님의 발자취를 되밟아가면서 주님의 숨결을 느끼고 내 믿음을 재 점검하는 시간들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사건들이 실제 있었던 일이었음은 바로 그 현장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2800년 전에 뚫어 놓은 히스기야 터널 수로는 지금도 물길이 흐르고 있으며 순례자들은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는 찬양을 부르며 15분 정도 지하 수로를 걸어 맞은편 실로암 연못에 다다르게 됩니다. 

     성경의 기록은 3500년 동안 이렇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순례자는 그 숨결을 따라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