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묻힌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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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묻힌 사순절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요. 겨울 독감이야 늘 있는 것이고 (망자에게는 죄송한 표현이지만) 노인은 대부분 폐렴으로 돌아가시고 있습니다.
봄철 기온이 올라가면 대부분 바이러스는 사라지는 게 상식이라지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안일하게 대처한 게 사실이고 개개인의 활동 역시 자유로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접촉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2m)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덩달아 다중 집회를 피하라며 예배 중지 명령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코로나에 묻어지고 있습니다.
2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은 다음 주 부활절에 막을 내립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 40일을 의미하며 모든 기독교인들은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지내기도 합니다. 이때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며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며 금식하기도 하고 성경을 더 많이 읽으며 영성 생활에 힘을 쏟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의 믿음이 성숙해지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순절이 증발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주는 고난주간입니다. 연례적으로 이번 한 주간은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가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정부 지침을 따라 손 소독,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2m) 두고 앉기, 방역을 철저히 하며 새벽기도회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절대로 감염될 수 없습니다.
한 달 동안 감염 핑계 삼아 너무 많이 쉬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서면 우리의 신앙마저 무너지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의 믿음이 쪼그라 들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 다시 믿음의 기지개를 펴십시오.
한 주 후에 무덤 문을 박차고 나오신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십시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 자녀 삼아 주시고 성령께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물론 전염병에 대한 예방은 철저하게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믿음까지 움츠러들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어쩌면 사탄이 이 기회를 틈타 우리의 믿음을 도적질하려는지도 모릅니다.
한 주 후면 부활주일입니다. 우리의 믿음 생활이 다시 부활되기를 원합니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 등 봄꽃은 때를 따라 화려하게 부활하였는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더더욱 아름답게 부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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