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화상 회의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비대면(untact)이라는 말이 한국어 있었던가? 비대면 예배는 또 뭔가? 뉴노멀(New normal)은 뭣이고 ZOOM은 또 뭔가? 신조어 따라잡기에도 허덕거려집니다.  

 IT에 빠른 분들이야 이미 오래전부터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만 나는 오늘 처음으로 ZOOM을 이용한 화상 회의에 참가해 봤습니다. 노회를 앞두고 부서 회의가 많은데 오늘 모임은 갑자기 취소가 되고 ZOOM을 이용하여 회의를 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젊은 부목사님을 통해 이용방법을 배우고 시간이 되어 화상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서울에 계시는 목사님들과 장로님, 장로회 신학대학교에 계시는 교수님, 그리고 수원에 사는 나를 비롯한 10여 명이 동시에 스마트폰 안에 모였습니다. 서로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약 1시간 반 동안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 이전이면 서울 장소까지 가서 회의하고 또 수원까지 왕복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피곤함이 겹칠 것인데 ZOOM을 이용하여 회의를 하고 보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요. 교회 안에서 부목사님들은 지역 성도들과 ZOOM을 이용하여 화상으로 심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좋은 세상입니다. 코로나는 세상을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도록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어차피 IT세계를 넘어 AI시대로 가는데 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 교회 모 집사님은 회사에서 홀로그램(Hologram)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3D안경을 쓰면 성지 순례도 직접 현장에 가서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기능이 상용화된다면 앞으로 또 전염병이 와서 비대면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면 개개인의 홀로그램을 본당 의자에 불러내 앉혀 놓고 설교하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홍길동이 머리털을 뽑아 날렸을 때 자기와 똑같은 가짜 홍길동 수십 명이 나타나 도적떼들과 싸웠다는 옛날 이야기가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그건 가짜이지만 진짜 나와 똑같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 내겠다고 밤잠을 줄여가면서 연구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복제된 인간이 나인지, 홀로그램을 통해 나타난 형상이 나인지, 여기에 있는 내가 진짜 나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과학이 아무리 어지러울 정도로 발전하고 발달할 지라도 지금 여기에 있는 내가 진짜 나입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모습으로 서 있는가?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세상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시대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한다 할지라도 나는 지금 하나님앞에 똑 바로 서 있는가? 자문자답해 봐야 합니다. 코로나 핑계 대고 곁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비대면을 앞장세워 골방에 숨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럴수록 하나님앞에 엎드려 독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9월 1일부터 하만나 특별 새벽기도회가 시작됩니다. 하나님만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