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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을 빼시오

    페이지 정보

    조회Hit 908회   작성일Date 20-07-18 14:08

    본문

    힘을 빼시오


     부목사 시절 테니스 레슨을 받았습니다. 본디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힘 있게 치기 시작했습니다. 코치는 나를 부르더니 ‘목사님,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힘을 빼세요’ 수영장에 갔습니다. 코치는 자기 마음대로 수영을 해 보라고 하더니 나를 부릅니다. ‘아저씨, 어디서 수영 배웠습니까?’ ‘군대에서요. 유격대 근무했거든요’ ‘군대에서 배운 생각 버리시고 힘을 빼세요’ 몇 년 전 골프 레슨을 받았습니다. 역시 힘 있게 휘둘러 댔습니다. ‘목사님, 힘을 빼셔야 합니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힘을 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이게 잘 안됩니다. 힘 있게 쳐야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는 자존심과 내 생각을 내려놓고 코치가 가르쳐 주는 대로 힘을 빼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힘 있게 치면 빨리 될 것 같은데, 코치는 내 생각과는 달리 절대로 그렇게 가르쳐 주질 않습니다. 

    자세 하나를 가지고 1주일 내내 반복 연습을 시킵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세를 교정해 줍니다. 그 느낌을 살려 그 자세를 유지하도록 계속 반복 훈련을 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실 때도 인간적인 힘을 빼게 하신 후 소명을 주십니다. 모세가 혈기방장하고 문무에 능한 40세 때 하나님은 그를 부르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디안 광야로 도망친 후 40년 동안 철저하게 밑바닥에 내려가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고 고백할 때 그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왜 용기와 사기가 충만할 때 부르시지 않으실까요? ‘내가 했다’라고 교만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속성은 한번 교만의 스포츠카에 올라타면 질주하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르게 됩니다. 가속 페달을 밟고 굉음을 울리며 보란 듯이 질주합니다. 너무 빠르기 때문에 사실 다른 사람이 보아줄 겨를이 없음에도 잘난 척하고 달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되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상가에 교회를 개척하고 2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출석교인이 266명이었으니 심령 깊은 곳에 교만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이지요. 인간적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매일 매일 고층아파트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벨을 누르고 전도지를 붙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하였습니다. 그랬으니까 부흥했겠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저의 심령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교만의 싹을 보시고 단칼에 꺾으신 것입니다. 느닷없는 일로 교인들이 공중분해 되고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심각한 우울증이 시작되었으며 그 충격으로 원형 탈모증이 생기고 거식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기를 한 달, 두 달, 100일이 지나가면서 목회를 포기해야겠다고 결단할 즈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 열정이 너를 사로잡는구나, 너는 이제부터 성령을 따라 목회하라’

     인간적인 열정이 하나님보다 앞서는 것을 보시고 급브레이크를 밟으신 것입니다. 한 마디로 ‘네 힘을 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강단에 엎드려 철저하게 눈물의 회개를 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성령을 따라 목회하기로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그날 이후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매일 강단에 엎드려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