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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해를 당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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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876회   작성일Date 20-09-19 11:43

    본문

    수해를 당한 교회


     20년 동안 아무런 일이 없었는데 느닷없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연달아 올라온 8호 태풍 바비,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하이선, 그리고 장장 54일이라는 기록적인 장마는 뒷산을 온통 물에 적셔 놓았고 무게를 견디다 못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교회와 시설물을 할퀸 것입니다. 

     사람이라곤 뚱뚱한 목사님과 암 수술 후 허약한 사모님 부부, 그리고 이 두 분이 케어하고 있는 고령 환자들뿐인데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급히 119 신고하여 노인 환자들을 응급으로 옮겼지만 토사를 머금은 건물은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망연자실(茫然自失)’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쓸려 내린 흙더미를 긁어내고 쓸어내고 닦아 보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남의 일이라 크게 관심을 갖는 기관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을 때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용천노회 안에 수해 입은 교회를 파악하던 중 전남 곡성군에 소재한 곡성소망교회 목사님과 그렇게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아 힘들었는데 류 목사님이 전화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것만 해도 고맙다고 연신 감사를 표합니다. 

     노회 임원회 때 보고하고 시찰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아침, 보통 때보다 조금 일찍 기도를 마치고 9시에 출발하여 장장 3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가 도착한 곳은 곡성 읍내에서도 30여 분 떨어져 있는 높은 산 속이었습니다. 운전하면서도 ‘어떻게 이리 높은 산 속에 건물을 짓고 노인들을 모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였습니다. 그 궁금증은 도착한 다음 풀렸습니다. 

     목사님은 30년 전 결핵 환자들을 돌볼 사명을 가지고 산속에 터를 잡고 사역을 시작하였는데 차츰 변하여 지금은 요양원과 장애인을 돌보는 사역으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근근이 유지해 오던 중 이 큰 사고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노회 소속이지만 너무 멀고 특수 사역이기에 외롭게 생활해 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전화해주고 직접 방문해 주니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사역의 현장은 다양합니다. 일반 목회, 특수 목회(교도소, 병원, 학교, 군부대, 요양원, 미혼모, 시각 장애우) 선교 목회 등.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 하나 붙잡고 헌신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어느 정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천수답(天水沓)목회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 30년 사역 속에서 얼마나 많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왔는지 이제는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며 득도(得道)하게 되었답니다. 돌아오는 시간 내내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였습니다. 가진 자와 없는 자, 부자(富者)와 빈자(貧者)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부자(富者)에게는 아낌없이 나눠주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시고, 빈자(貧者)에게는 모자람 없이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이 진리가 원활하게 순환될 때 세상은 아름답고 천국이 이 땅에 이뤄질 것입니다. 

     <수해 헌금>이라는 이름으로 모아 전달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