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 혀
페이지 정보
본문
세치 혀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상인이 거리에서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인생을 참되게 사는 방법을 팝니다. 필요하신 분은 어서 오십시오.” 지나가던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습니다. “참다운 인생을 사는 방법을 팔다니? 그것만 살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 한 번 가보기로 하세나.”
많은 사람들이 그 상인에게 모여 들었습니다. “어서 그것을 보여주시오”
사람들이 재촉하자, 상인이 말했습니다. “참다운 인생을 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혀를 조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에 시험이 들 수도 있고 용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이 다른 사람 마음에 비수를 꽂을 수 있습니다. 물이 엎질러지면 담을 수 없듯이 한 번 뱉은 말은 돌아올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말로 인한 실수가 공동체에서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제각각 본대로, 들은 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또 감정에 따라 말을 합니다. 내 입에 거름망을 치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내면 반드시 누군가 상처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목격한 것이 진실한 것도 아니고, 들었다 해도 사실이 아닌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은혜스러운 교회와 시끄러운 교회 차이점이 있습니다. 은혜로운 교회는 사람에 관한 말이 없습니다. 성도들이 만나면 은혜받은 얘기를 나눕니다. 시끄러운 교회는 사람에 관한 말만 합니다. 이 사람은 어쩌고, 저 사람은 어쩌고.... 은혜로운 교회는 성령이 역사하시니 평화롭습니다. 조용합니다. 사랑이 넘실댑니다. 시끄러운 교회는 파당이 많습니다. 네 편, 내 편, 편을 갈라 뒷담화에 열중합니다.
몇 주 전, 우리 교회에 처음 와서 예배드리고 가신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보배로운교회는 역시 보배로운 교회입니다’하시며 칭찬이 자자합니다. 듣기에 좋았습니다.
사연인 즉 – 본인이 이 교회에 처음 왔는데 어떤 분이 다가오더니 우리 교회 처음 오셨나 봐요. 그러면서 본인이 들고 있던 찐 달걀 하나를 건네주었답니다. (누구신지 자진 신고하시면 선물 드립니다) 누군지 모르는 그 성도의 말 한마디와 찐 달걀 하나가 우리 교회 이미지를 아름답게 보여준 것입니다. 지방에 사시는 그분은 거리만 가까우면 당장 이 교회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말 한마디가 교회를 세워줍니다. 말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어떤 믿음을 가졌느냐에 따라 언어가 다릅니다.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10명은 부정적인 보고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슬픔에 잠겼고 지도자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여호수아 갈렙은 백성들을 달래며 그렇지 않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한번 굳어진 백성들의 마음은 좀체 돌아서지 않습니다. 불평하고 원망하고 모두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백성들을 다 죽게 만들었습니다. 부정적인 말은 총보다 무섭습니다.
탈무드에 하나님께서 사람의 귀는 둘이고 입은 하나로 만드신 이유가 나옵니다. 듣기는 두 배로 하고 말하기는 그 절반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세치 혀는 복을 불러들이기도 하고, 화를 자초하기도 합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행하리라’ 복 받으려면 좋은 말을 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