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지 못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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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지 못할 병
중국의 고대 역사가 사마천의 책 가운데 이런 글이 있습니다.
병에는 다섯 가지 고치지 못하는 병이 있다고 합니다.
1. 교만해서 도리를 무시하는 병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아무도 그 병을 고칠 수 없다고 합니다.
2. 몸을 해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입니다. 재물을 아무리 가득 채우려고 해도 채울 수 없게 되고 결국은 몸을 버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3. 자기 철학이 타당치 못한 사람입니다. 생각이 잘못된 사람은 바로 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4. 기운이 불균형한 사람입니다. 깊은 병이 얼굴에 나타나면 이미 때가 늦어 고칠 수 없습니다.
5. 무당과 박수의 말을 의사의 말보다 더 믿는 병입니다.
이 다섯 가지 병의 원인은 잘못된 주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 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런 병은 넓게 퍼져 있습니다. 나만이 옳다는 생각과 행동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고, 고집과 독선은 능력 있는 사람의 소양으로 포장되곤 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기상학에서 말하는 봄이란 연속 5도c 이상 되는 날씨가 5일 이상 될 때 그 첫 번째 날이 봄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낮의 온도가 15도 이상 유지되고 있어 곳곳에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끝을 보니 새 연두색 망울이 국기봉처럼 맺혀 있습니다. 금세 방긋 터뜨릴 기세입니다. 지난 겨울은 혹독했습니다. 몸도 춥고 맘도 춥고 환경도 꽁꽁 얼어붙어 눈만 빼꼼하게 내 놓고 살았습니다.
세월의 변화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동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식물들이 동시에 봄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희뿌옇던 세상속에 파릇파릇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자연은 늘 이렇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며 같이 싹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겨우내 검불에 덮여 있던 작은 풀잎도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은 희망의 계절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인간만이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며 불순종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잘났고, 우리만 잘났고 너희는 못났으니 견주려는 생각은 엄두도 내지 말라 엄포를 놓습니다. 새싹이 움트려면 무자비하게 짓밟아 뭉게 버립니다. 오기를 부려 일어서려면 여기저기에서 사정없이 융단 폭격을 하여 흔적조차 지워버립니다.
정치 세계에는 자비가 없습니다. 인정사정 봐 주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회유와 겁박과 거짓말과 수십 년 전 실수까지 들춰 뒤집어 씌워 놓고 멍석말이를 해댑니다. 이런 고질병은 자유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치 세계에는 언제나 봄이 올까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미 진흙탕 싸움은 시작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꿈틀거림이 시작되었습니다.
겸손한 사람,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 그런 사람 어디 없습니까?
봄은 왔건만 추위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암5:6)’ 요즘 새벽마다 보는 성경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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