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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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일
세상에는 쉬운 일도 있지만 어려운 일도 참 많습니다. 학생 때는 공부하는 것도 어려웠고, 졸업 후에는 취직하는 것도 어렵고, 취직 후에는 승진하는 것도 어렵고, 이후에는 결혼하는 것도, 아이 낳는 것도, 육아와 양육하는 것도, 은퇴 준비 및 노후 준비하는 것, 나아가 죽음을 준비하는 것 등등 모두가 어렵습니다.
인생살이 가운데 또 하나 어려운 일을 꼽으라고 하면 ‘관계’일 것입니다. 가깝게는 부부관계 쉽지 않습니다. 자녀인데도 성장하고 나면 이 관계도 만만치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교우들과 관계, 직장에 가면 동료 및 선후배 관계, 동네에서는 이웃 관계, 아파트 층간 관계까지,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2012년 프런티어 출판>
이 책에 보면 ‘행복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분과 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행복인가를 연구하였습니다. 그는 하버드대 2학년 268명, 서민 남성 456명, 여성 천재 90명 등을 대상으로 72년간 그들의 삶을 추적하였습니다. 인생의 행복이란 과연 학벌과 관계있는 것일까? 천재적인 머리? 재벌? 놀랍게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배경이 아니라 47세 무렵까지 형성된 인간관계가 이후 생애를 결정 짓는 중요한 변수였다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훌륭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게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좋은 부모님 슬하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성인이 되었을 때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게 됩니다.
친구 가운데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자란 분이 있습니다.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본인은 아버지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아들에게는 최대한 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남다르게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자상한 아빠로, 때로는 용돈도 잘 주고 원하는 선물도 거침없이 사주고, 명품 브랜드 옷과 신발, 전자 기기까지 다른 아이들보다 한발 앞서 구입해주므로 기죽지 않게 키웠습니다. 아들이 사춘기가 되었을 때는 엄격한 규율로 아이의 행동에 제한을 걸었습니다.
아빠가 원하는 대로 따라와야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사춘기 아들을 옥죄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춘기 아들은 반항하고 엇나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기대치에서 벗어났을 때는 매를 들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아이는 점점 더 멀어져 갔습니다. 심각한 고민에 빠져 나쁜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죄인)를 보시고 참아주시고, 눈 감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사랑을 깨달았을 때 펑펑 울면서 아들에 대한 잘못을 회개하였습니다.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비뚤어진 아버지의 사랑을 용서해 달라고 진심으로 구했을 때 아들과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아들은 예쁜 아가씨를 만나 결혼하여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가장 귀한 ‘금’ 3가지가 있는데 소금, 황금, 지금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가장 귀한 사람 3명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좋은 관계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 관계에서 나는 낮아지고 상대방은 높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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