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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보배로운교회

    전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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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542회   작성일Date 21-06-19 12:22

    본문

    전도 열매


     42년 세월 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과연 알아볼 수 있을까? 그들은 또 나를 알아볼까? 상념(想念) 속에 어느덧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50대 후반 중후한 부인 5명이 먼저 나와 서로 반가운 얘기를 꽃피우는 시간에 우리 부부가 도착하였습니다. 5명은 우리를 보자 용수철 튕기듯 벌떡 일어나 맞이합니다. 

    ‘목사님, 저 000에요, 알아보시겠어요?’ ‘목사님, 저는 000입니다’

    자기들은 나를 알아보고 일어난 것인가?

    ‘목사님, 청년 때는 날씬하고 조각미남 같았는데 조금 변하셨지만 그래도 옛 모습 그대로십니다’ 

    한 명 한 명 자세히 보니 중학교 시절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첫 목회지였던 담양군 일산교회 중학생들이었습니다. 

    부임하여 첫 예배 드리는 날 호호머리 할머니 4분이 구부러진 허리를 더 숙이며 새로 전도사님 오셨다며 반기십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회 초점을 아동부로 돌렸습니다. 전도지를 만들어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아이들 전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1년이 지나니 아동부 중등부가 4, 50명대로 불어났습니다. 가히 전도 폭발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오늘 만난 한 제자의 고백입니다. ‘목사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를 많이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학교 간 날보다 아파서 가지 못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저희 집이 방앗간을 운영하였기 때문에 부잣집이었는데 이 병원, 저 병원, 이 약 저 약, 어떤 것도 제 병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몸은 점점 쇠약해져 가고 학교도 가지 못하고 있는데 하루는 엄마가 ‘이렇게 평생 병치레하면서 살 것 같으면 나가 죽어버려라’고 하신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린 나이에 창고에 들어가 농약병을 들고 마셔버릴까 몇 번 망설인 적도 있었지만 차마 마시지 못하고 절망 속에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전도사님이 제 앞에 오셔서 ‘학생, 교회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누군가 내게 말을 붙여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저는 그 전도지를 들고 그 주일부터 교회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다니는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저도 모르게 병이 나아버린 것입니다. 할렐루야~

     제 동생을 전도해서 같이 열심히 교회를 다녔는데 하루는 아버지가 내일(주일) 보리밭 추수를 해야 하니까 교회 갈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동생과 저는 부모님 몰래 밤중에 낫을 들고 논으로 가서 아침 동틀 때까지 정신없이 보리를 벴습니다. 나중에 보니 한 마지기 반을 벤 것입니다. 그때 아버지가 오셔서 그 광경을 보시고는 감격하셨는지 그다음부터는 교회 가는 것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 이야기할 틈을 주지 않고 혼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금까지 살아온 간증을 풀어 놓는 것입니다. 그 동생은 권사님이 되어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활동하며 꽃꽂이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 장 사진을 보여 줍니다. 

    다른 친구는 전도 은사를 받아 시간만 나면 열심히 전도하고 다닌다며 전도 간증을 합니다. 나는 말 한마디 끼어들 시간도 없이 고개만 끄덕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서로서로 깔깔대며 얘기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여중생 모습입니다. 4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전도사 초년병 시절 열심히 전도했던 그 열매가 오늘 이렇게 아름답고 풍성하게 열린 것을 보고 있습니다. 약령시장 안에서 큰 한방카페를 운영하는 그는 목사님 오시면 드리려고 제일 좋은 한약 재료를 넣어 십전대보탕을 달였다며 두 박스를 건네줍니다.

     빌립보서 4:1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전도의 열매가 나를 흐뭇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