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페이지 정보
본문
할까? 말까?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 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주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중 한 마디 ‘말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 마라’는 말을 곱씹으며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하려고 합니다. 이게 무슨 궤변인고?
지난 4월5일부터 시작된 제7차 하만나 기도회가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40일 중 정확히 20일이 지났고, 이제 20일 남았습니다. 갈 때는 멀게 느껴지고 지루하게 여겨지지만 돌아올 때는 쉽고 빨리 오는 것을 압니다. 산에 오를 때는 정상이 아득하게 보이지만 내려올 때는 한걸음에 내려옵니다.
‘하만나 기도회’도 그렇습니다. 매년 1월이 되면 내 마음속에서는 벌써 이번 하만나 기도회는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하나? 이 고민으로 한 해가 시작됩니다. 두어 달 동안 이 고민에 빠져 기도하다가 드디어 영감을 받아 주제를 정하고 말씀 준비에 돌입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매년 진행되는 ‘하만나 기도회’는 벌써 7년째 되었습니다. 40일 동안 혼자 부흥회를 인도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어려운 일입니다.
주변에 있는 친구 목사님들에게 추천하지만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 손사래를 칩니다.
내 속에는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하면 그걸 성취해 보고 싶은 묘한 도전정신이 있습니다. 남들이 가고 싶지 않은 곳, 하고 싶지 않은 것,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것, 그것에 대한 흥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심리를 이용하셔서 방글라데시에 학교를 세우게 하셨나 봅니다.
어떤 사람이 그럽니다. ‘힘들게 왜 산에 올라가느냐?’ 힘들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평 길만 걷는 사람은 산 정상에서 흐르는 공기를 마실 수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하만나 기도회가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고, 내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힘들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닙니다. 기도회에 참여하는 성도들도 힘들기는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이 시간에 참여하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성실해야 합니다. 열심이 있어야 합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9시 반까지, 40일 동안 참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 권사님 말씀 ‘목사님, 저는 지금까지 6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올 출석할 겁니다’. ‘와~ 나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진 날이 몇 번 있었는데 대단하십니다’.
그 힘든 기도회를 굳이 고집스럽게 하는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지난 6년 동안 기도회를 진행하면서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는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내 자신이 받은 은혜는 물론이고, 성도들로부터 들려오는 간증의 소식들은 심장을 벌렁거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저 자신이 변하니까 우리 가정이 변했습니다’ 등등
하만나 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기쁜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니 두고두고 응답의 소식이 들려 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하나님은 내 기도를 다 들어 주셨습니다’
이런 반응이 있는데 어찌 하만나 기도회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말할까 말까’ 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남은 20일이라도 열심히 참석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