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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족지혈(鳥足之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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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Hit 560회   작성일Date 21-07-24 11:57

    본문

    조족지혈(鳥足之血)


    이른 저녁 운동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푸드덕 거리며 내 옆을 스쳐갑니다.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박쥐인가? 자세히 보니 작은 새 새끼가 조금 날다 힘에 부쳤는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1시간여 운동하고 돌아왔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쓰러져 꿈틀대고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열대야에 죽겠다 싶어 측은지심을 발휘하여 살려 주기 위해 잡으려 했더니 ‘짹짹’거리며 반항합니다. 날개를 푸드덕 거리는데 힘이 없는지 날지도 못합니다. 몸통을 잡고 보니 내 손에 피가 묻어납니다. 불빛에 살펴보니 다리를 다쳤는지 피가 난 것입니다. 조족지혈(鳥足之血)입니다. 

     성냥개비보다 더 가냘픈 다리에서 무슨 흘릴 피가 있을까? 살펴보니 발가락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더운 날씨에 갈증이 심하겠다 싶어 조심스레 손에 쥐고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받아 부리에 대 주었습니다. 억지로 부리를 물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얘야, 어쩌다 다쳤니? 이 더운 날씨에 네가 살려면 물을 마셔야 한다’ 새끼 새는 드디어 조금씩 부리를 열고 물을 마시더니 힘이겼는지 또다시 푸드덕 거립니다. 한참 물을 마시게 한 다음 고민이 생겼습니다. ‘얘를 어떻게 해야 하나?’ 풀숲 안전한 곳에 넣어주고 왔습니다. 

     엊그제 청천벽력같은 사고 소식이 있었습니다. 새 자동차를 싣고 가던 트레일러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치고(3명 사망) 여러 대 차량을 덮치고서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몇 주 전에는 광주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 큰 사고가 났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사고 현장 영상을 보면 그 순간, 찰나에 앞서 갔거나 뒤에 오므로 사고를 면한 이들이 있고, 정확히 그 시간 그 자리에 들어감으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운명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습니다. 인간이 1초 앞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를 입고서도 불굴의 의지로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김홍빈 씨는 등정 성공 소식을 전한 후 하산 길에 실종되어 아직까지 생사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꼭 살아서 구조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있었다면, 1초 후 발걸음을 알았더라면 숨겨진 크레바스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우리 인생앞에는 생사화복(生死禍福)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알 길이 없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화를 면하고 사망을 피할 수 있는지, 어느 길로 가야 복을 만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그걸 알면 고생하며 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에게는 앞날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길을 알고 싶어 무속인을 찾아가는 이들이 많지만 소용없는 일입니다. 조족지혈을 흘리던 새끼 새가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만나 물을 마시고 새 힘을 찾아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것처럼, 우리 인생을 보호하시고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분을 만나면 됩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