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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흙으로 돌아갈지니라

    페이지 정보

    조회Hit 601회   작성일Date 21-10-02 11:57

    본문

    너는 흙으로 돌아갈지니라


     어릴 적에 찰흙 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사람 모양을 만들고 탱크를 만들고 집을 짓기도 했습니다. 정성스럽게 모양을 만들어 햇볕에 잘 말리면 그 나이에 걸맞는 멋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입니다. 거기에는 내 생각이 담겨있고, 정성이 들어갔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버무러져 있어 결코 버릴 수 없습니다.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습니다(누가 작품으로 인정하든 안 하든 상관없음).

     하지만 흙은 흙일 뿐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그 작품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 작품은 오래전 다시 흙으로 돌아가 티끌과 먼지가 되어 이 세상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겠지요(질량보존의 법칙이라든가?)

     사람의 몸은 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뼈와 살은 모두 흙 속에 있는 성분과 같습니다(신토불이身土不異).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찰흙 놀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 인체 속에는 하나님께서 불어 넣으신 생기(생명의 기운)가 있어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생명체가 된 것입니다. 그 모습으로 정해진 일생을 살아가지요. 

     일생의 길이는 모두 다릅니다. 모태에서부터 100세 전후로 다양한 길이 속에서 한평생 살다 세상을 떠납니다. 우리 몸속에 있던 생기가 빠져나가면 우리 몸은 다시 ‘흙’ 상태로 돌아갑니다(시신). 시신은 화장을 하거나 매장을 했을 때 그 흙은 다시 티끌, 먼지로 변하여 이 세상 어디엔가 영원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 인생의 막이 내립니다. 

     문제는 흙 속에 생기가 들어온 순간부터 다시 빠져나간 순간까지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찰흙을 주물럭거리며 만든 아이 머릿속에는 나름  계획이 있었습니다. 탱크를 만들어 전쟁놀이를 해야지, 풀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혀 놓고 인형 놀이를 할거야... 그렇게 쓰임 받았고 사라졌다면 그 ‘흙’은 사명을 다한 것입니다. 토기장이의 마음을 기쁘게 한 것입니다.

     엊그제 정해연 장로님의 시신이 한 줌 유해(遺骸)가 되어 30x30cm 작은 공간 납골당에 안치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많은 생각이 오고 갑니다. 

    정해진 일생을 살아가면서 ‘쓸모없는 인생’을 살다간 사람도 많고, ‘헛수고한 인생’을 살다 간 사람도 많고, ‘한 많은 인생’ ‘고생만 하다 간 인생’ ‘사기치고, 등치고 간 인생’도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거룩하고 숭고한 인생’을 살다간 분도 많습니다. 합정동에 가면 선교사 묘지가 있는데 유명한 선교사 묘도 있지만 이름 모를 외국 선교사 묘도 많습니다. 그들이 130여 년 전, 이 조선 땅에 와서 피와 땀을 흘리고 생명을 바친 열매가 수많은 교회와 병원과 학교로 열매 맺어 오늘 대한민국을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서게 하였습니다. ‘거룩한 희생’입니다.

     카자흐스탄에 뿌린 장로님의 순교는 이제 우리 교회가 이어받았습니다. 씨를 뿌리는 농부는 가을걷이를 생각하며 고생을 고생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눈물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되는 날이 옵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게 될 것입니다. 

     한 줌 흙으로 만들어진 인생, 토기장이의 의중을 깨닫고 살수만 있다면 행복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니라’